[TV체크] ‘구르미’ 장광부터 최종철까지, 흘려보낼 배우 하나 없다

입력 2016-09-27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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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캐릭터들의 존재감으로 꽉찬 전개를 뒷받침하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이영(박보검)과 홍라온(김유정)의 턱밑까지 온 위기로 궁중 로맨스에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각 캐릭터의 숨겨진 사연과 임팩트 강한 재등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회에서 무희로 변신하는 홍라온을 목격하고 긴장감을 자아낸 마내관(최종철)은 이후 홍라온을 청나라 사신에게 보내며 큰 위기를 만들었지만 그녀의 도움으로 궁녀 월희(정유민)에게 연심을 고백하게 되자 은혜 갚은 마내관으로 변했다. 홍라온을 2차 양물 검사에서 구해줬고 이영에게는 고백을 결심케 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단순한 악역이 아닌 이영과 홍라온에게 사랑을 일깨워준 반전 있는 캐릭터였다.

상선(장광)의 진짜 정체 역시 충격을 선사했다. 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백운회의 수장으로 과거 민란에 할아버지를 잃은 김병연(곽동연)을 거둔 인물이었다. 지난 1회에서 홍라온의 연서 대필 고객으로 등장했던 정덕호(안세하) 또한 영온 커플의 문제적 첫 만남을 성사시켜 준 것에 그치지 않고 장원 급제로 재등장했고 명은 공주(정혜성)와 두 번째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임신한 중전(한수연) 앞에서 입덧, 심기를 거스르게 하며 내시부 전체 양물 검사 재실시라는 위기를 남긴 채 사라진 줄 알았던 궁녀는 지난 10회분에서 재등장하며 시청자들의 허를 찔렀다. 중전이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바로 그 궁녀를 남들 몰래 가둬놓고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계략을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5회에서 “임금님께 조선을 좋은 나라로 만들어 달라 부탁드리겠다”는 소원으로 영을 뭉클하게 했던 풍등 소녀(강주은)는 흉서를 갖고 있다가 의금부로 압송됐고 이후 아버지가 왕의 수라상에 독을 탔다는 의심을 받으며 함께 감옥에 갇혔다. 이에 이영은 힘없는 백성을 지켜주고픈 신념을 되새기며 그들의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내가 좋은 나라를 만드는지 꼭 지켜봐다오”라며 약조, 한 나라의 군주로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면모로 기대감을 더했다.

물 샐 틈조차 없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구르미 그린 달빛’ 12회는 27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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