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최지우. 동아닷컴DB
연기자 최지우가 변신을 예고했지만 제자리걸음에 머무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최지우는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로펌 사무장 역을 맡아 어려움 끝에 변호사로 성공하는 이야기의 중심이다. 하지만 뻔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주인공에 대한 변신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야기 흐름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인 최지우에게도 관련 시선을 보내게 한다. 사실 최지우는 드라마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고부터 당시 방송 중이었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의 전도연과 비교돼왔다. 변호사와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공통점을 바탕에 깔고 캐릭터를 어떻게 차별화해 소화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최지우가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멜로도 있고 미스터리도 있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드라마”라고 밝혔듯이 초반에는 매회 사건을 해결하는 긴장감으로 재미를 높였다. 하지만 24일 방송한 9회부터 멜로 감정이 강조되면서 법정드라마의 매력을 흐리는 역효과를 냈다. 주진모와 이준이 각각 맡은 캐릭터가 최지우를 동시에 좋아하면서 삼각관계에 놓이기 시작해 세 사람의 밀고 당기는 감정싸움이 이야기의 주된 흐름이 되고 있다. 시청자는 미스터리와 멜로 분위기의 불균형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지우가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려 했던 전문성 높고 어떤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여성의 매력이 드러날 기회는 찾기 어려워졌다. 최지우의 고정적인 밝고 명쾌한 이미지만 다시 한 번 부각된 것에만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