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표 힐링 코미디 ‘사랑하기 때문에’

입력 2016-10-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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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왼쪽)이 김유정과 함께 주연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10년 동안 쌓은 코미디영화의 내공을 펼친다. 나이 차 많은 어린 상대역, 소재, 찰떡궁합의 제작진 등 완벽한 3박자다. 사진은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AD406

차태현(왼쪽)이 김유정과 함께 주연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10년 동안 쌓은 코미디영화의 내공을 펼친다. 나이 차 많은 어린 상대역, 소재, 찰떡궁합의 제작진 등 완벽한 3박자다. 사진은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AD406

■ 차태현 새 영화, 흥행 요소 다 담았다

‘과속스캔들’처럼 나이차 커플
‘헬로우 고스트’처럼 빙의 설정
‘바람과 함께…’ 제작진과 재회

배우 차태현이 그동안 주연해 성공한 영화에 담긴 ‘흥행 코드’를 단 한 편에 쏟아 붓는다. 11월16일 개봉하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가 그 무대다. 관객으로부터 인정받은 흥행 코드의 ‘집약체’라 할 만하다. 차태현이 최근 10년 동안 주연한 영화들 가운데 흥행 랭킹 1∼3위인 ‘과속스캔들’부터 ‘헬로우 고스트’ 등에 담긴 개성이 이 한 편에 녹아들었다.


● ‘과속스캔들’의 향기…박보영에서 김유정으로

차태현이 새로 만난 파트너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연기자 김유정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3살. 차태현의 최고 흥행작인 ‘과속스캔들’(822만·영화진흥위원회)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상대역인 박보영 역시 차태현보다 14살 어렸지만 두 사람은 유쾌한 파트너십으로 코미디 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썼다.

이번에도 나이차는 중요치 않다. ‘연인’이 아닌 ‘앙숙’에 가까운 관계를 그리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기억을 잃은 작곡가를 연기한 차태현은 우연히 만난 10대 소녀(김유정)와 티격태격하며 정이 들고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하나씩 되찾는다.

영화는 지난해 촬영을 마쳤다. 김유정이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스타덤에 오르기 전이다. 불과 1년 사이 급성장한 김유정을 두고 차태현은 “이렇게 빨리 발전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유정의 후광효과까지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 ‘헬로우 고스트’처럼…매개체는 ‘영혼’

‘사랑하기 때문에’는 힐링 코미디이자, 판타지 장르이기도 하다. 극중 차태현은 여러 등장인물의 몸에 자신의 영혼이 깃드는 경험을 하면서 사건을 만들고 또 해결한다. 그 과정에서 차태현의 영혼은 성동일부터 선우용녀에 이르기까지 개성이 전혀 다른 배우들의 몸에 들어간다.

영혼이 주요 매개체라는 사실에서 ‘사랑하기 때문에’는 차태현의 또 다른 흥행작 ‘헬로우 고스트’(301만)와 겹친다. 당시 ‘영혼의 민원 처리사’로 활약한 차태현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웃음, 뭉클함 감동을 완성하며 짜릿한 흥행을 맛봤다.



그렇다고 ‘사랑하기 때문에’가 앞선 흥행작을 답습하는 것은 아니다. 차태현은 “여러 배우들이 나를 흉내 내야 하는 설정인 만큼 ‘헬로우 고스트’와는 반대의 상황”이라고 짚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광 재현…제작진 조우

차태현의 이름값이 스크린에서 재확인된 계기는 2012년 주연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0만)의 성공이다. 사극 코미디의 경쟁력을 증명하면서 이후 비슷한 장르가 잇따라 나오게 하는 유행의 계기까지 던졌다.

차태현은 이번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진과 다시 만났다. 영화가 기획될 때부터 여러 의견을 나눴음은 물론이다. 두 영화를 만든 제작자는 차태현의 형인 영화사 AD406의 차지현 대표. 서로의 재능과 강점, 약점을 가장 잘 파악하는 ‘운명의 파트너’와 재회한 셈이다.

하지만 형제는 일에서만큼은 가족관계를 철저하게 배제한다. 차태현은 “서로 믿음을 쌓아가는 배우와 제작자 사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아직 류승완, 류승범 형제보다 부족해 열심히 따라가려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유해진 주연 ‘럭키’가 일으킨 코미디 열풍을 이을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주지홍 감독은 “1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사건과 생각이 관객을 감성적으로 자극해 공감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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