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가 ‘디테일 甲’ 의학 드라마로 꼽히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분원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첫 방송 후 2주 연속 월화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는 의학 드라마답게 매회 리얼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메디컬 장면들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고퀄리티 의학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마스크를 벗는 순서 같이 사소한 부분은 물론 심폐소생술 같은 현실감 있는 메디컬신 등에 대해 전문가가 직접 온라인 게시글을 남기는가 하면, 시청자들 역시 디테일한 작품성에 대한 호평을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기고 있는 것. 제작 단계부터 시청자들의 이해도와 극적 몰입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리얼한 메디컬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던 ‘낭만 군단’의 참된 의욕이 빛을 발휘한 셈이다.
더욱이 ‘낭만닥터 김사부’는 응급실이 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만큼 실제감 넘치는 심폐소생술 처치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회 분에서는 유연석과 서현진이 번갈아가면서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이 담긴 가운데 실제 전문가를 방불케 하는 서현진의 정확한 손동작과 처치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1회 분에서는 극중 설정 때문에 일부러 미흡한 심폐소생술을 선보였던 유연석도 3, 4회 분에서 한결 리얼한 심폐소생술로 몰입도를 더했다.
이에 대해 ‘낭만닥터 김사부’ 기획 단계부터 촬영 때마다 현장에 상주해, 의료 자문에 힘 쏟고 있는 강정희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드라마라 실제로 CPR 동작을 하기가 힘들지만, CPR만큼은 좀 더 디테일을 살렸으면 한다고 초반부터 감독님과 생각했다”며 “배우들이 촬영 전 미리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 어느 정도 자세가 숙지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대로 CPR 동작을 하려면 병원에선 발판을 대고 올라가거나 환자 옆에서 무릎을 꿇고 하기도 한다”며 “배우들이 더 힘들 수 있는데, 거의 침대 위에 올라가 무릎 꿇고 정확한 자세를 잡아줬다”라고 완성도를 위한 배우들의 노고를 덧붙였다.
또한 지난 1회 분에 담긴 유연석과 서현진의 응급 시술 장면 역시 시술 과정과 소품 등이 디테일하게 표현돼, 시선을 모았다. 두 배우는 촬영 전 미리 에크모 시술 동영상을 보고 연구하는 것은 물론 관을 삽입하는 순서부터 동작까지, 베개에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현장에 열기를 더했다. 더욱이 극중 응급 시술을 리드해야했던 서현진은 못 쓰는 더미를 빌려가서 따로 연습을 해오는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강정희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배우들의 각별한 노력에 대한 감탄사를 전하기도 했다. 먼저 “한석규 선생님은 의학 연기 자체가 정말 완벽하고, 정말 교수님 같으시다”며 “유연석 씨는 의학 용어 등을 너무 잘 알고 있고, 행동 같은 부분도 정말 의사 같이 소화해내는 게 많아 별로 알려 드릴 게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서현진 씨는 딱 포인트 하나만 이야기를 해도 완벽하게 캐치해서 한 번에 소화한다. 그만큼 촬영 전 혼자 고민을 많이 하고 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제작진 “드라마이기에 메디컬을 실제처럼 완벽하게 구현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의 리얼함과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배우, 연출진, 제작진 모두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5회부터 더욱 다양한 환자 케이스가 등장, 더욱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