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모성애-친구-선배…‘아빠본색’ 세 아빠가 그리는 ‘큰 그림’

입력 2016-11-23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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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빠본색’이 새로운 아빠들과 손잡고 색다른 이야기를 선보인다. 전 멤버 김영호 김흥국 이창훈을 뛰어넘는 김구라 주영훈 이한위의 새로운 ‘아재파탈’이 온다.

2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채널A ‘아빠본색’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김구라와 새 멤버 주영훈 이한위 그리고 공효순 PD가 참석했다.

채널A ‘아빠본색’은 아빠가 된 아재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 배우 이한위와 주영훈의 합류로 새로운 세 조합을 완성했다. 이같은 구성에 대해 공 PD는 “김구라 주영훈 이한위 모두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분들이다. 한 사람으로서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느끼는 내면의 모습을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육아/관찰 예능이 많지만 아빠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배우자로서 그리고 부모님께는 아들로서 등 관계에서 ‘아빠’에 주목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다”면서 “관찰 프로그램은 출연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본인들의 여러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평균 결혼연령대가 높아져서 40대에 육아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 주영훈 이한위 두 분이 그런 분들의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육아 스타일은 굉장히 다르다. 모성애 아빠 주영훈은 살림을 다 도맡아서 하는 요즘 아빠인데 이한위는 약간 옛날 아빠 같다. 비교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SNS를 통해 화목한 가정생활을 공개, ‘딸바보’로 유명한 주영훈은 ‘아빠본색’을 통해 처음으로 육아 예능에 나선다. 그는 “거울을 통하지 않으면 나를 볼 수 없다고 하지 않나. 리얼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아이들이 자라고 나면 이 시기가 돌아오진 않는다. ‘아빠본색’에 지금의 아이들을 담아두면 가족 앨범 같은 예쁜 영상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주영훈은 이전에도 육아 예능의 출연을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그는 “평소에 SNS에 글을 올릴 때마다 해시태그로 #세계최고딸바보 #모성애아빠 라고 단다. 나에게는 모성애가 있다. 주위에서는 ‘육아 예능에서 섭외 안 오느냐, 출연 안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섭외를 받아본 적도 있고 작가와 미팅을 해본 적도 있다. 그때 작가가 ‘가족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방송에 쓸 갈등이 없어서 적합하지 않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주영훈은 “처음에 ‘아빠본색’의 섭외 요청을 받고 ‘우리집은 사이가 좋은데 괜찮겠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하더라”면서 “기념일을 챙기는 등 션 같은 남자는 아니다. 다만 딸을 정말 사랑하고 인형처럼 대하는 아빠다. 엄마의 마음을 가진 아빠라서 ‘모성애 아빠’라고 스스로 붙여봤다”면서 “모든 아빠들의 공공의 적이 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나 스스로는 아이를 완벽하게 잘 본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모르던 나의 단점이 나타나기도 하더라. 나도 ‘아빠본색’을 통해 나의 단점을 알아갈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한위 또한 데뷔 33년 만에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출연했다. 19세 연하 아내와의 결혼으로 화제가 된 55세 늦깎이 아빠 이한위는 슬하에 9살 맏딸과 7세 둘째딸 그리고 5세 막내아들, 삼남매를 두고 있다.

이한위는 아버지를 존경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세대다. 아버지의 존재가 든든하긴 하지만 대화가 많지 않은 시절을 보냈다”며 “친구들은 이미 아이들을 잘 키워서 딸을 시집보내는 지경(?)이다. 그런데 나는 워낙 늦게 결혼해서 나이 대비 아이들이 어리다. 내 나이에 다섯 살 아들이 있기 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아이에게 자상하고 친근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빠본색’이 그 계기가 될 것 같았다”면서 “요즘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데 정작 내가 하니까 쉽지 않더라. ‘생활을 리얼로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인데 어떻게 그려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새 멤버 주영훈과 이한위의 일상을 지켜본 김구라는 먼저 부러움을 표했다. 그는 “가정이 화목해야 다 잘 되는 구나 싶었다. 내심 부러웠다. 동시에 ‘저 아이들을 언제 키우나’ 싶으면서도 ‘내가 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농담을 했다.

그는 주영훈과 이한위에게 “이전에 김흥국 편을 봤는데 시청자들은 방송에서처럼 재미있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정작 김흥국은 딸만 쳐다보더라. 그게 기러기 아빠의 마음이다. 나는 이해했다. 그런데 대중들은 갈등을 원한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두 분이 가족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그게 재미 아니겠나 싶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나의 경우 ‘아빠본색’에 출연한 후 딱히 바뀐 건 없다. 다만 조금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 동현이와 하루 종일 온전히 같이 있기 쉽지 않은데 ‘아빠본색’을 하면서 24시간 같이 있으면서 촬영하니까 좋더라”면서 “우리 집안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아빠본색’을 통해 조금 더 알려졌다. 그리고 어머니 얼굴이 알려진 것 말고는 큰 차이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구라는 선배 같은 아빠를 추구한다고. 그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동현이과 가족 구성원으로서 함께 헤쳐 나가고 있다. 인생 선배로서 아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려고 한다”며 “어느날 동현이 혼자 알아서 운동하고 정육점에서 고기도 사서 구워먹었더라. 설거지는 안 했지만 정리를 해놓았더라. 동현이가 이 프로그램 덕분에 달라진 것 같아서 기뻤다”면서 아빠 미소를 지었다.

선배 같은 아빠 김구라, 친근한 아빠 이한위 그리고 자칭 ‘모성애 아빠’ 주영훈과 그의 가족들이 출연하는 3인3색 ‘아빠본색’은 매주 수요일밤 9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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