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박수홍. 스포츠동아DB
- 클럽엔 언제부터 빠졌나?
“올해로 4년차다. ‘옥XX’(서울 논현동 유명 클럽)이 뜨면서, 윤정수 같은 친구들이 나를 이끌어줬다. 하하! 그 전에는 남들처럼 나이트클럽만 알았지, 뭐. 싹싹하고 믿을 만한 웨이터가 부킹을 해주면 좋든 싫든 말도 못하고 수동적이었다. 클럽은 다르다. 일단 음악이 귀를 한껏 때린다. 마치 야생의 현장학습 같다. 예전엔 플로어에서 춤을 춘다는 걸 생각도 못했지만. 지금은 잘 맞는다.”
박수홍을 만난 곳은 서울 상암동 MBC 인근의 한 카페. 마침 방송국을 견학 온 초등학생들
이 그를 발견하고 몰려들었다. 스타 인기의 척도로 꼽히는 ‘초등학생의 마음’까지 훔친 셈이
다. 4학년 여학생은 박수홍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결혼하고 싶어 하는 아저씨잖아요.”
- 정말 결혼할 생각이 없나.
“결혼이 꿈인 때도 있었다. 삼형제여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여성에 대한 큰 호기심도 있었다. 그래서 웨딩사업도 하지 않았나. 청담동 일대에서 고급 호텔 예식도 많이 치러 봤다. 보람도 있었지만 그때 정말 볼 거, 못 볼 거, 다 봤다.(웃음) 결혼에 대한 환상이 아무래도 그 때 깨진 것 같다.”
-이상형이 있나.
“쾌활하게 밝은 여성. 하지만 먼저 나를 웃기려는 여성은 안 맞는다.”
- 개그맨을 앞에 두고 먼저 웃기려는 여성이 있나?
“개그우먼 후배들? 하하! 농담이고. 집안이나 스펙따위 상관없다. 돈 많이 버는 여자? 부담스럽지.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서로 위하면서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성이면 좋겠다. 이제 내 나이 곧 50인데,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말 한 마디 못하고 아쉬워하기 싫다. 순간에 집중하자는 주의다.”
박수홍은 데뷔 이후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곤 방송 활동을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길어봐야 일
주일 동안 휴가를 보낸 게 전부다. “돈을 벌어야했다”는 그는 “우리 삼형제, 아버지 어머니까
지, 동기부여가 확실했다”고 돌이켰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다.흔히 반지하라고 하잖아? 거긴 빛이 조금이라
도 들어오지만, 우린 곰팡이가 스며든 지하였다. 어려서부터 안 해 본 일이 없다. 신문, 우유
배달은 고등학교 때부터 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우유박스를 트럭에 싣는 일도 오래 했다.”
- 데뷔하고 바로 유명해졌으니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
“여중생, 여고생들이 박수 쳐줬다고 해도 그게 전부는 아니잖나. 군대 다녀와서 방송사 옮겨 다니느라 정말 힘들었다. 그때 임하룡 선배님, 홍록기 같은 동료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한 5년 정도 쭉 올라갔다가 다시 내리막길. 어느 날 남들은 멀쩡한데 나만 (프로그램에서)퇴출됐다. 뭐라도 해야 했다. 닥치는 대로 했다.”
- 슬럼프를 일로 극복한 셈이다.
“나를 높이 올려놓은 것도, 내려놓은 것도 사람이다. 언제 또 ‘팽’ 당할지 모르는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하하! 현재를 만끽하고 싶다.십수년 동안 먼저 다가와서 사진 찍자는 사람도
없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 사람들이 ‘박수홍도 뜨니까 변했다’고 하겠다.
“아마 놀랄 거다. 인기 얻으면 더 겸손해질 줄 알았을 텐데. 오산이야.(웃음) ‘삼국지’의 유비가 변방으로 밀렸을 때 마음이 나 같을지 모른다면 오버인가? 내 철칙은 거짓말은 하지 말자다. 지금껏 가진 마음가짐대로 조용하게 내 일을 하면 되겠지.”
-요즘 ‘감자골 4인방’이 다시 주목받는데?
“내 인격 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들이다. 방송을 진행하는 방식은 (김)용만 형에게 배웠다. 재치 있는 멘트는 (김)국진이 형에게 익혔다. (김)수용이 형은 개그맨 가운데 천재다, 천재. 다만 드러나지 않은 천재라서 좀.”
-이루고픈 꿈은?
“클럽을 좋아하지만 나와 진짜 맞는 것은 페스티벌이다. 전 세계 페스티벌을 다닐 거다. 지금
스케줄로는 불가능하다고? (인기가)언제까지 가겠어. 다 없어질 거야. 나이 있어서 페스티벌
투어는 더 이상 미루지 못한다. 이비자가 나를 부른다. 하하!”
● 박수홍
▲1970년 10월27일생 ▲한세대 경영학 학사 ▲1991년 KBS 대학 개그콘테스트 동상 ▲1992년 영화 ‘돌아온 쉰옥수수’ 주연 ▲개그콘테스트 동기 김용만, 김국진, 김수용 등과 예능외주업체 ‘감자골’ 설립하며 ‘감자골 4인방’으로 활동 ▲1996년 KBS 2TV ‘기쁜 우리 토요일’ ‘마주보며 사랑하며’ ‘박수홍, 박경림의 아름다운 밤’ 등 ▲2003년 MBC 방송연예대상 쇼 버라이어티부문 최우수상(느낌표) ▲2004년 MBC 방송연예대상 쇼 버라이어티부문 ‘PD들이 뽑은 스타상’(해피타임) ▲2008년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 ▲2009년 제43회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 국무총리 표창 ▲2016년 SBS ‘미운 우리 새끼’, ‘씬스틸러-드라마 전쟁’ 등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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