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 ①] ‘살림남2’ PD “백일섭, 졸혼 때문에 아내 욕먹을까 걱정”

입력 2017-03-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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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이하 ‘살림남2’) 연출을 맡은 조현아 PD가 새롭게 멤버 구성을 변경한 이유와 섭외 뒷이야기를 밝혔다.

‘살림남2’는 지난달 22일 편성 시간을 저녁 9시 시간대로 옮기고 유키스 일라이, 가수 정원관, 배우 백일섭 등을 섭외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꾀해 5%대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을 유지하며 수요 예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연출을 맡은 조현아 PD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9시 시간대로 옮긴 만큼 편성에 맞는 접근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동시간대 타 프로그램들이 이야깃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살림남2’ 역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섭외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PD는 “시즌1 때는 남자들이 혼자 살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리얼인데도 리얼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일라이나 정원관 등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로 확장을 시켰더니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연예인으로서 가족 노출이 쉽지 않았을 텐데도 출연자들이 우리를 많이 믿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는 최근 졸혼이라는 키워드로 화제가 된 배우 백일섭에 대해 “처음에는 섭외를 위해 한 일곱 번 정도 통화를 한 것 같다. 그리고 겨우 만나게 됐을 때 본인에 대한 풀스토리를 들려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백일섭 씨는 졸혼 이야기 때문에 본인의 아내를 욕 먹이는 일이 될 것 같아 굉장히 조심스러워 한다. 또한 방송을 통해 자신이 혼자 사는 모습이 궁색하거나 초라해 보이길 원치 않는다. 우리 또한 그랬다”며 “지금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방송이 나가고 나면 졸혼이라는 키워드가 다음날에도 검색어가 되어 있더라. 그만큼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조현아 PD는 이후 11살 연상의 아내와 결혼한 유키스 일라이를 언급하며 “처음에는 그도 가족 공개를 꺼려했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또한 정원관 섭외에 대해서는 “워낙 나이차가 많은 여성과 결혼하지 않았나. 하지만 내가 본 결과 정원관의 아내가 굉장히 현명하고 지혜롭다. 정원관 옆에서 중심을 딱 잡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게 보였다, 이렇게 세 가정 모두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PD는 ‘살림남2’의 차별 포인트를 묻자 “아무래도 남자들의 시선이 아이나 아내가 아닌 가족 전체로 향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변화하는 정원관의 모습, 연습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향하는 일라이의 모습 등이 그런 남자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면서 “아직도 시청자들께 ‘살림남2’ 멤버들이 보여줄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좀 더 예쁜 시선으로 봐준다면 자신 있게 이야기를 풀어 놓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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