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최민식의 출마냐, 제일검 임금이 된 이선균이냐, 아니면 박스오피스 왕좌에 앉아있는 ‘분노의 질주’냐. 영화관에 나선 관객들이 간만에 신나는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와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과 함께 12일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까지 다양한 장르가 극장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 최민식, 선거를 통한 정치인의 야욕 드러내

최민식, 곽도원, 라미란, 그리고 심은경, 류혜영 등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들이 모여 화제가 된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3선 서울 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선거’라는 소재를 사용해 현실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담았다. 그간 다소 오버스럽고 극적인 성격을 지녔던 정치인들의 모습은 걷어내고 눈 앞에서는 진실한 척하지만 뒤에서는 냉혹하고 잔인하기까지한 한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명량’·‘대호’에 이어 ‘특별시민’까지 묵직한 작품에 또 다시 도전하는 최민식은 변종구 역으로 정치인으로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깊어질 수 있을지 보여준다. 또한 대본 없이 촬영을 한 TV토론회와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랩에 도전한 최민식의 모습도 볼 수 있으니 기대하시라.

이어 변종구의 선거를 돕는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의 끊임없는 전략과 저울질로 돌아가는 선거판의 모습도 관람포인트다. 더불어 선거판의 젊은 피, 광고전문가 박경(심은경), 양진주(라미란) 후보의 선거전문가 임미선(류예영) 등 정치인을 꿈꾸는 젊은 세대들의 시선 역시 생각하면서 관람을 하는 것도 좋다.

● ‘로코王’이선균, 진짜 왕 역할 첫 도전

이선균의 첫 사극 도전으로 화제가 됐던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기존 사극의 격식과 전형성을 깨는 참신한 소재와 재미로 큰 흥행을 이끌었던 퓨전 사극의 계보를 이어 조선시대의 과학수사라는 신선한 소재가 눈길을 끈다. 특히 극 중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기존에서 볼 수 없었던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이선균은 기존 사극에 등장했던 근엄한 왕이 아닌 의술과 과학에 해박한 지식을 바탕과 과감한 행동력으로 궁을 넘고 담을 넘는 막무가내 임금 캐릭터를 맡았다. 또한 안재홍이 맡은 윤이서는 임금의 뒷바라지에 24시간 눈코 뜰 새가 없고 임금의 슈퍼갑질을 견뎌내면서도 결정적 순간 재주를 발휘해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이에 이 작품은 무엇보다 이선균과 안재홍의 맛깔나는 연기호흡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끌기도 한다. 때로는 상사와 부하직원처럼, 때론 형과 동생처럼 아웅다웅하는 두 사람의 명품 꿀 케미를 기대해보시라.

특히 두 영화는 12일 개봉해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는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의 흥행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이미 ‘특별시민’과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각각 예매율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개봉 첫 날 스코어가 주목되는 바다. 간만에 충무로 영화가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