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X해수부 “세월호 보도, 책임 묻겠다”…SBS “죄송” [공식입장]

입력 2017-05-03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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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X해수부 “세월호 보도, 책임 묻겠다”…SBS “죄송”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와 해양수산부가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먼저 문재인 캠프 측은 3일 오전 논평을 통해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개입 시도를 규탄한다”며 “‘세월호 인양’이 문재인 후보 측과 관련돼 있는 것처럼 보도한 SBS의 무책임한 태도에 강력히 항의한다. 해양수산부 일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 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SBS는 해양수산부 일부 공무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을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조직 확대에 이용하려 했다. 마치 문재인 후보가 이에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현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에야 인양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 후보는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또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해 왔다. 이는 어느 누구보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인정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문재인 캠프 측은 “그럼에도 SBS가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유일한 근거로 만든 ‘거짓뉴스’를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는 행위다. 또한 문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다”라며 “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해수부 2차관 신설을 약속 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SBS와 해양수산부는 익명으로 거짓 주장을 한 공무원을 공개하라. SBS는 납득할 만한 해명과 함께 즉각 정정과 사과 보도를 해주시길 바란다. SBS와 해당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정치권은 ‘가짜뉴스’에 편승해 정치적 공격거리로 삼는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해양수산부 역시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세월호 인양은 일부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바 있으나, 차기 정권과의 거래 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인양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고 SBS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SBS는 2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 해양수산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으며 이는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3일 오전 ‘모닝와이드 1부’ 방송을 통해 사과한 뒤 해명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SBS는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나선다’ 보도와 관련해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 해명한다. 해당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이다”라며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서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 상세한 취재 내용 등은 후속 보도를 통해 밝히겠다”고 사과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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