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젝스키스 “우리라고 해외 진출 못 하랴”

입력 2017-05-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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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젝스키스. 지난해 해체하고 16년 만에 재결합한 뒤 올해 각종 이벤트를 펼친다. 왼쪽부터 이재진·장수원·강성훈·김재덕·은지원.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 데뷔 20주년…진짜 ‘리스타트’ 선언

아시아 앨범 차트 1위 잇따라 “해외 진출 욕심”
“팬들 사랑에 보답” 4일 18년 만에 팬 사인회

그룹 젝스키스에게 2017년은 특별하다. 지난해 해체 16년 만에 재결합한 것이 ‘몸풀기’나 ‘신호탄’ 정도였다면 올해야말로 “진짜 ‘리스타트’(Restart)”다. 1997년 데뷔해 올해 20주년을 맞이했고, 무엇보다 2000년 그룹이 해체하기까지 활동한 시기가 고작해야 3년 밖에 되지 않아 긴 공백의 갈증과 여운을 ‘제대로’ 풀겠다는 각오다. 20주년을 자축하는 앨범을 시작으로 전시회, 팬 사인회, 콘서트 등 동시다발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재결성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느냐”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젝키’라는 이름으로 20주년을 맞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그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순탄치만 않았지만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준 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은지원)

이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데뷔 이후 한결같이 지지해준 팬들의 힘이 가장 컸다. 이재진은 “팬들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봤다. 이제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때”라면서 “오랜 기간 활발한 활동을 해달라는 바람에 따라 다양한 자리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수원도 “솔직히 20년 중 17년이 공백이었다. 전성기였던 1990년대 후반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젝스키스는 지난해 재창단한 팬클럽 ‘옐로우키스’와 4일 만난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 1층에서 팬 사인회를 연다. 1999년 이후 18년 만이다.

“우리도 그렇고 팬들도 늙는다. 하하! 콘서트에 찾아온 팬들의 모습을 보니 뭔가 뭉클하고 짠했다. 수수한 얼굴로 교복을 입고 찾아왔던 팬들은 어느덧 화장이 진해졌고, 한 손은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오래된 팬들과 향수를 나누면서 어린 친구들에게도 친근하게 소통하고 싶다.”(강성훈)

갓 스무 살에 데뷔 해 어느덧 이들도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생명인 ‘칼군무’를 소화해야 하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만에 내놓은 댄스곡 ‘슬픈 노래’를 선보이면서 멤버들 모두 진땀 좀 뺐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20대 때는 무대에서 펄펄 날아다니며 10곡도 소화했다. 이제는 1곡만 춰도 힘이 빠진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숙소 생활을 하면서 연습하지 않나. 우린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길어서 그럴까, 춤이 정말 제각각이더라.”(김재덕)

그래도 그 명성만큼은 예전 그대로다. 전성기 못지않은 성과도 얻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20주년 앨범 타이틀곡 ‘아프지마요’는 각종 음원사이트 1위, 또 다른 타이틀곡 ‘슬픈노래’는 중국 쿠고우뮤직의 케이팝 신곡 차트 1위,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이튠스 앨범 차트 1위도 차지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아직 배가 고프다.

“멤버들이 가장 원했던 뮤직비디오도 최첨단에 맞춰 찍었다. 점점 욕심이 생긴다. 해외 진출이 목표다. 우리 땐 생각도 못했던 일이니까.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2년 밖에 안 남아 올해 빡빡하게 활동하려고 한다.”(이재진)


● 젝스키스

▲1997년 1집 ‘학원별곡’으로 데뷔. SBS ‘가요대전’ 본상·KMTV ‘가요대전’ 신인상 ▲1998년∼ KBS MBC SBS 가요대전 본상·제9회 서울가요대상 대상 등 ▲2000년 5월18일 그룹 공식 해체 선언 ▲멤버별 개별 활동 ▲2016년 16년 만에 재결합(고지용 제외) ▲2017년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K-POP 공헌상·골든디스크 어워즈 베스트 남자그룹 퍼포먼스상 등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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