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보안관’ 인터뷰에서 “서울에 올라왔을 때 처음에는 조금만 잘해주면 다 은인 같았다. 사람을 믿다가 뒤통수 맞고 사기 당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창 힘들 때 상민이 형(활동명 이언)이 많이 도와줬다. 제일 친했던 형이다. 당시 형님이 반지하 살 때였는데도 ‘우리집으로 들어와라’면서 도와줬다”고 고백했다.
배정남과 함께 모델 겸 배우로 활동했던 이언은 2008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배정남은 “이언은 정말 고마운 형이다. 보답을 못한 게 너무 한이 된다”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배정남은 유년 시절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기억도 없던 나이에 부모님이 이혼했다. 이모집 몇군데를 돌아다니다가 할머니 손에 컸다. 할머니 정 밖에 없다”며 “초등학교 2학년 때 1년 정도 부모님과 살았는데 낯설었다. 중학교 때도 혼자 있었다. 어릴 때 잘 못 먹어서 체력이 약한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가 처남 덕만(김성균)과 함께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 ‘군도:민란의 시대’의 조감독이었던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3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