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훈은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어렸을 때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며 운을 띄웠다. 홀로 삼촌들까지 키우며 유독 고생이 많으셨다던 그의 할머니. 유일하게 웃음 짓던 때는 드라마를 볼 때였다고. 할머니께 편안한 미소를 전해드리고 싶어 막연히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답했다.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는 그는 연기하는 것도 좋았지만 사람을 웃게 만들 수 있는 희극에도 매력을 느껴 극단시절 희극 연기를 줄곧 했었다고 답했다. 그러던 중 MBC 공채 개그맨 시험을 보게 됐고 합격해 1년가량 개그맨으로서 활동했다고 전했다.
상반된 매력의 분야로 연기자로의 전향이 쉽지 않았다는 그. 더 크게 바라는 건 연기라고 생각했지만 결정이 쉽지 않았던 그에게 한석규의 한 마디가 컸다고 답했다. 리포터 시절 인터뷰하게 된 한석규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조언해줘 전향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SNL 코리아’에 출연했던 그는 만들어지던 때부터 합류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고 전했다. 그 열망이 부풀어 생방송 때마다 찾아가 수첩을 들고 가서 공부하고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며 겸연쩍게 웃어 보였다.
‘SNL’에 함께 합격한 김소혜와는 오디션장에서 처음 봤다고. 15분 동안 합을 맞추라고 해 서로 독기를 품고 열심히 호흡을 맞췄다고 전했다. 오디션 후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쳐 떨어져도 여한이 없다며 서로를 칭찬해주었다고. 그렇게 둘 다 붙게 돼 더더욱 의미가 컸다고 밝혔다.
배우 이광수 개인기로 화제를 모았던 그에게 연습하게 된 계기를 묻자 평소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 특유의 표정을 따라 하니 다들 좋아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우연한 기회로 유재석-박명수 앞에서 했는데 너무 좋게 봐줘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SNL’ 크루 권혁수-정상훈-김민교-이세영-이수민 등과 여전히 친분을 유지한다는 그. 드라마 ‘역적’에 출연하며 아쉽게 하차했지만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밖에 출연해 보고픈 예능 있는지 묻자 그는 ‘무한도전’을 언급했다. 얼떨결에 ‘무한도전’ 녹화를 하게 됐지만, 통편집됐다고. 이후 다시 나갔지만 2초밖에 출연하지 못해 정식으로 다시 출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동물을 좋아해 ‘TV 동물농장’에 출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뜨거운 반응 속에 종영된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업산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누빈 이명훈. 캐스팅 후 ‘업산’역 받고 떨림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가능성을 보고 써준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역적’ 드라마의 제일 큰 장점이 팀워크라는 그. 주인공인 윤균상을 비롯해 홍길동 패거리 박준규, 이준혁 등 가족만큼 친해졌다고 답했다. 그렇게 돈독하던 팀과의 드라마가 끝나 아쉽고 슬프지만 친해질 수 있었다는 점 탓에 행복함이 더 크다고 전했다.
친한 동료 배우에 대한 질문에 그는 배우 송재희를 언급했다. 같은 또래는 아니지만 좋은 친구 같은 사이라고. ‘로싸모(로봇과 싸우는 모임)’에 가입시켜주기도 했다며 같이 밥도 자주 먹고 서로 챙기는 단짝이라고 밝혔다.
연기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 그는 차태현을 언급했다. 그와 같이 푸근하고 유머러스하면서 친근한 이미지에 부드러움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에 관해 묻자 그는 최근 ‘윤식당’에서 윰블리로 불리며 매력을 발산 중인 정유미를 언급했다. 그와 연기해보는 게 소원이라며 팬임을 밝혔다. 또한 모교 교수인 양미경과 신현준과 함께하고 싶다고. 작품으로 만나면 울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의외의 인맥인 래퍼 우탄과는 사적인 자리를 통해 알게 됐다고. 그러다 보니 딥플로우와 매드클라운까지 소개받아 친해졌다고 답했다. 매드클라운은 왠지 모르게 계속 보고 싶고 만나달라고 매달리고 싶은 귀여운 형님이라고 덧붙였다.
‘비디오 스타’에서 랩 실력을 뽐냈던 그에게 음악 활동 계획 묻자 자신만의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음악 활동을 하게 된다면 추후 안예은-매드 소울 차일드의 박진실-장재인-정승환-딥플로우-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평소 취미를 묻자 그는 동물을 워낙 좋아해 유기견 봉사에 시간을 자주 쏟는 편이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동호회에 들어가 있을 만큼 배구하는 걸 좋아하고 혼자 찜질방을 가거나 재래시장에 가는 걸 좋아한다며 의외의 매력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자 ‘이명훈’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웃을 수 있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