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초 리뷰’①] 유민지 PD “리뷰는 99초지만 촬영은 1시간 이상”

입력 2017-08-2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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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초 리뷰’①] 유민지 PD “리뷰는 99초지만 촬영은 1시간 이상”

99초 안에 한 제품을 리뷰하라! 그 사명감 하나로 짧은 시간동안 숨 가쁘게 움직이는 SBS 모비딕 ‘99초 리뷰’. MC그리와 함께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물건을 직접 사용해보고 솔직한 리뷰를 선보인다. 매 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유민지 PD에게 ‘99초 리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99초의 탄생 배경은?

“처음엔 ‘60초 리뷰’였어요. 당시엔 유재환 씨랑 함께 ‘맛탐정’이라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었죠. 대부분의 구독자들이 10대들인데 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라도 시간이나 거리 때문에 그 친구들이 직접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때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죠. 제가 생각하는 모바일은 바로 소통이 가능해야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60초 리뷰’라고 해서 10대나 20대들이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는 PB상품 등을 리뷰하다 보니 음식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유행하는 게임, 놀이를 리뷰 해보자 해서 MC그리가 합류하게 됐습니다.”

● 최근에 유튜브에서도 1인 방송을 통한 리뷰가 유행하고 있는데, ‘99초 리뷰’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개인 방송을 하면 제품이 위주가 되죠. 실제로 써보고 장단점이 얼마나 있는지 주로 보여주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 영상을 보고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바로 구매로 이어지진 않는 것 같더라고요. 진짜 살 사람들은 전문적인 플랫폼을 활용하죠. 저희는 MC그리가 며칠 동안 써보는 건 아니에요. 구매의 결정은 구독자들에게 맡기는 거죠.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구매할 사람들에게 맡기는, 그런 차별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 ‘99초’라는 시간을 설정한 이유는?

“처음엔 60초라는 시간을 설정했었어요. 근데 그 시간이 너무 짧다고 하시더라고요. MC그리가 합류하면서 시간을 조금 더 늘리자 해서 고민하다가 결정한 ‘99초’였습니다. 근데 사실 3분, 4분 하는 것보다 힘들어요. 99초라는 시간 안에 다 녹여야하고, 그래서 편집을 몇 번이나 하고요. 촬영은 거의 한 시간 이뤄지고 있어요.”

● 매번 리뷰 할 아이템을 선정하는 기준은?

“작가님이 계시긴 한데, 그것보다 내가 선택하는 걸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SNS를 엄청 찾아보기도 하고, 평소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죠. 그래서 새로운 걸 쓰거나 유행이 되는 것들에 대해 민감해요. 예를 들어서 ‘미운 우리 새끼’에서 나왔던 목 견인기는 기사를 보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제가 사려고요(웃음). 사려고 검색을 해보니 가격도 저렴하더라고요. 그래서 리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MC 그리도 좋아하고, 10대만 생각하다보니 이런 건강용품에 대한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인기를 많이 끌었죠.

● ‘99초 리뷰’의 메인MC MC그리의 진행능략은?

“사실 처음에 MC그리를 섭외한다고 했을 때 회사에서는 너무 어리지 않겠냐고 하셨었어요. 사실 아버지(김구라)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많이 설명하고 어필을 했죠. 그리를 몰랐는데, 이 콘텐츠를 20대가 하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을 해서 섭외를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린 친구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MC그리가 괜찮다고 생각했죠.”



● MC그리 이외에도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크러쉬요. 이번에 멍 때리기 대회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신 걸 보고 새로운 콘텐츠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애견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요. 잘못 만들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만 공감하게 되겠지만, 안 키우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게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 출연자만큼이나 아이템도 중요한데. 꼭 해보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놀이동산이요. 가서 타보는 것도 좋지만, 요즘 놀이동산 가면 신기한 디저트를 많이 내놓더라고요. 그런 걸 한 번 리뷰해보고 싶어요.”

● ‘99초 리뷰’ 뿐만 아니라 ‘바로육아’도 병행하고 있다. 제품을 소개하는 건 같은 부분이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육아’의 경우에는, 제가 자신 있는 부분을 맡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육아는 잘 모르거든요. 마무리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고 해도 육아 쪽은 예민한 부분이니까요. 처음에는 부담도 많았어요. 저는 기저귀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니까요. 근데 점점 ‘99초 리뷰’스럽게 할리우드 스타들이 쓰던 육아용품을 다루거나, 그런 식으로 하나보니까 괜찮더라고요.”

● 앞으로 ‘99초 리뷰’가 나아갈 방향은?

“당분간은 지금처럼 계속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로운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고요. 지금은 재미 위주의 리뷰였다면, 좀 더 많은 주제의 정보를 다뤄보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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