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응답하라 1988’(응팔)은 현재 중국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 VIP(유료)회원을 대상으로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에서 ‘한한령’(한류제한령) 분위기가 조성되기 직전인 6월 판권이 판매돼 별다른 타격 없이 현지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 대부분의 동영상사이트에서 한국드라마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이치이에서 8월 마지막 주 한국드라마 인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편당 평균 조회수는 2500만 회. 중국 내 한류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2014)에 비해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1년 넘게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중국 누리꾼이 평점을 매겨 순위로 보여주는 문화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국드라마 가운데 10점 만점에 9.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 초 가장 인기가 높았던 ‘도깨비’가 8.3점을 받아 ‘응팔’은 방송한 지 1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현지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8월2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드라마 핫토픽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드라마 핫토픽 차트는 누리꾼이 웨이보를 통해 드라마 관련 정보나 영상 등을 검색한 횟수를 합산하는 것으로, 발표된 20위권에서 한국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36억7000회를 기록했다. 윤아 주연의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가 8억 회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현지 팬들의 높은 관심에 ‘응팔’은 중국 버전으로 제작된다. ‘우리들의 청춘기’라는 제목으로 6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응팔’과 같이 중국의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 정식으로 판권을 구입해 리메이크하는 것이 아니어서, 한국 제작사가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하는 등 피해도 적지 않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