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이드] 감동·액션·설렘…무엇을 보든 ‘흥미진진’

입력 2017-10-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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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캔 스피크’ 명절에는 영화만한 놀이가 없다. 마침 예년보다 긴 연휴. 다양한 영화가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나문희·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참신한 전개로 풀어내며 끝내 관객을 눈물짓게 한다. 사진제공|영화사 시선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명절에는 영화만한 놀이가 없다. 마침 예년보다 긴 연휴. 다양한 영화가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나문희·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참신한 전개로 풀어내며 끝내 관객을 눈물짓게 한다. 사진제공|영화사 시선

여느 해보다 긴 추석 연휴.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와도 남고도 남는 게 시간이다. 한갓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을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도 어김없이 관객을 맞는다. 그만큼 기대작도 많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스타들이 독자 여러분을 추석 극장가로 안내한다.

● 나문희와 이제훈의 따스한 감성…‘아이 캔 스피크’

두 사람이 주연한 ‘아이 캔 스피크’는 영어를 배우려는 할머니와 공직자로서 원칙을 고수하려는 9급 공무원의 이야기. 두 사람은 마치 친할머니와 그 손자처럼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동안 온갖 해프닝을 벌이며 웃음을 안긴다. 하지만 끝내 밝혀지는 비밀은 보는 이들을 아프게 하는데, 관객의 예상을 벗어나는 참신한 전개와 나문희와 이제훈의 앙상블이 그 아픔을 뜨거운 눈물로 흐르게 한다. 감동 속에서 우리 역사가 겪어낸 아픔을 재확인하는 건 또 다시 가슴을 후벼 파지만 ‘폭풍눈물’이야말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영화 ‘남한산성’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남한산성’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김윤석과 이병헌의 치열한 말과 말…‘남한산성’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에서 김윤석과 이병헌은 치열함을 넘어 처절한 논리의 싸움을 벌인다. 두 사람은 조선 병자호란 시기,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조정 안에서 청과 항전을 주장하는 예조판서 김상헌과 화친으로써 훗날을 도모하자는 이조판서 최명길로 각각 나선다. 두 배우는 대체 연기력이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팽팽한 말의 부딪침 사이에서 임금으로서 흔들리는 인간적 서글픔을 안겨주는 인조 역 박해일의 면모도 짠한 감정을 자아낸다. 원작인 김훈 소설 속 활자의 매력이 이들의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며 또 하나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범죄도시’ 사진제공|메가박스

영화 ‘범죄도시’ 사진제공|메가박스

● ‘마블리’ 마동석의 매력, 윤계상의 변신…‘범죄도시’

제작진은 ‘청소년관람불가’여서 가족단위 관객의 발길을 이끌지 못할 것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직폭력배를 소탕해가는 강력반 형사 마동석의 활약은 통쾌하기만 하다. 그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디테일한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는 ‘마블리’ 마동석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형사 캐릭터로서 내면에 숨겨놓은 따스함으로 관객의 억울함마저 풀어줄 기세다. 윤계상은 잔혹한 악당으로 변신해 외형에서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대체 이런 잠재력을 왜 그동안 숨겨 놓았을까 싶을 정도다. 추석 명절, 아직 “정의라는 달달한 것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 강추한다.

영화 ‘킹스맨’ 사진제공|20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킹스맨’ 사진제공|20세기폭스코리아

● 돌아온 남자, 콜린 퍼스…‘킹스맨:골든 서클’

콜린 퍼스가 다시 ‘킹스맨’이 되어 돌아왔다. 전편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그는 다행히 한쪽 눈의 시력만 빼앗긴 채 기억을 되살려낸다. 그가 키워낸 ‘킹스맨’ 에그시(태런 에저튼)가 이제 전면에 나서지만 콜린 퍼스의 포스와 매력을 놓칠 수는 없다. 이들이 펼쳐내는 액션 장면도 전편에 비할 바 아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콜린 퍼스의 ‘슈트발’ 매력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는 건 다행 아닌 다행이다. 추석 명절 데이트 무비를 찾는 남성들이여! 그저 여자친구와 연인이 이 영화를 고른다 해도 원망할 바가 아니니, 그 화려한 액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터이다.

영화관 ‘팝콘 & 콜라’ 당 함량을 아시나요?

영화 관람에 필수 간식, 팝콘과 콜라다. 하지만 당과 나트륨 함량이 하루 기준치의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니 선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듯하다.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이 4∼6월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개 영화관 9곳이 판매하는 팝콘과 스낵 등 81개 간식 제품을 조사한 결과다.

팝콘 1개와 2잔의 콜라로 구성된 대용량 팝콘 세트의 평균 당류 함량은 72.4g으로, 1일 기준치 100g의 70%를 넘었다. 특히 캐러멜팝콘 세트는 89.1g이라니, 정 팝콘을 먹고 싶다면 그나마 일반 팝콘이 좋지 않을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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