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극본 주현 연출 송현욱 이종재)이 첫 주 방송부터 통쾌한 웃음과 짜릿한 공감을 저격하는 명장면, 명대사를 쏟아내며 시청자 마음속에 파고들었다.
‘변혁의 사랑’은 통쾌한 웃음 속 공감 저격 드라마로 호평을 이끌어 내며 단 2회만에 시청률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클리셰를 깨는 독보적 매력의 캐릭터와 이를 제대로 살린 최시원, 강소라, 공명의 쫄깃한 연기, 직설적인 현실 풍자와 속 시원한 사이다로 얻어낸 공감이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 이에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제대로 사로잡은 명장면&명대사 BEST 5를 꼽아봤다.
● 생활력 제로 재벌3세 최시원 X 생활력 만렙 알바걸 강소라 강렬했던 혁명적 첫 만남 (1회)
변혁(최시원 분)은 호텔에서 여자 친구의 양다리 장면을 목격하고 이를 쫓던 중 홍채리(서이안 분)의 무개념 갑질에 속 시원하게 맞서는 슈퍼 알바걸 백준(강소라 분)의 사이다 현장을 목격했다. 백준의 소신과 박력 넘치는 모습은 변혁을 비롯한 시청자들마저 반하게 만들었다. 스웩 넘치는 ‘을’의 반란이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안겨준 장면이자 범상치 않은 변혁과 백준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명장면. 두 캐릭터는 지금껏 본 적 없는 개성과 신선함으로 단 번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온실 속 화초로 자란 변혁이 “나는 아버지에게 복종하는 대가로 특권을 누리고 있었지만 준이는 복종하지 않는다. 돈 때문에 인격과 자존심은 팔지 않겠다며 다 뒤집어 엎어버리던 모습 완전 스웩 넘쳤다”고 고백하는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가 뻔한 전개를 따르지 않을 것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다.
● ‘시선고정 시간순삭’ 최시원X강소라X공명X김예원 눈물·콧물·코피 다 쏟은 혼돈의 사자대면 (2회)
본의 아니게 백준에게 정체를 숨기고 낙원 오피스텔에 숨어들었던 변혁의 정체는 단 2회 만에 하연희(김예원 분)에 의해 빠르게 드러났다. 기내 난동 사건의 피해자 하연희는 낙원 오피스텔 거주자이자 백준의 친구였던 것. 하연희의 진실의 입이 열리자 당황한 변혁의 애걸복걸 간절한 표정과 분노한 백준의 강력한 사이다 펀치, 권제훈의 날카로운 독설, 하연희의 눈물이 뒤섞이며 낙원 오피스텔은 혼돈의 카오스에 빠졌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4인방의 각기 다른 입장과 상황이 얽히면서 유쾌하고 짠내 나는 ‘웃픈’ 장면이 탄생했다. 변혁의 정체를 2회 만에 밝혀버리는 ‘변혁의 사랑’ 표 LTE급 전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관계의 변화를 만들어내며 눈을 뗄 수 없는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 ‘브로맨스도 꿀잼이면 반칙’ 볼매 사고유발자 최시원X츤데레 전담처리반 공명, 매력 터지는 甲乙 브로맨스 (2회)
운명의 여인 백준과 사랑에 빠진 변혁은 적폐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변강수(최재성 분)를 찾아가 자수하겠다고 선언하지만 변강수는 폭력을 휘두르며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윽박질렀다. 변강수를 막아선 사람은 다름 아닌 권제훈이었다. 말은 다정하지 않았지만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휴대폰과 모자까지 꼼꼼히 챙겨주는 권제훈 앞에서 변혁은 “결국 난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인거냐?”고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세상 물정 1도 모르는 철부지라서 더욱 권제훈을 의지하는 변혁과 마음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지만 어디선가 변혁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권제훈의 듣도 보도 못한 甲乙 브로맨스는 절묘한 텐션을 유지하며 기존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청춘, 을(乙)의 반란!’ 사이다 명대사 “직원이면 인격까지 팔아야 하나?” (1회)
백준이 홍채리에게 사이다를 선사한 후 호텔 매니저(이윤지 분)는 백준을 불러 “아무리 알바라도 직원으로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다그쳤다. 이에 백준은 “직원이면 노동을 제공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 되는 거지 인격까지 팔아야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매니저가 “돈이 곧 인격이다. 백준씨가 받는 월급이 저분들 지갑에서 나온다”고 답하자 백준은 “내 인격과 감정까지 받쳐야 한다면 최저시급 6470원은 너무 작은데요?”라고 받아쳤다. 고객이 왕이라며 알바에서 자르겠다는 매니저에게 백준은 망설임 없이 앞치마를 벗어던진 후 호텔을 박차고 나왔다. 이 시대 수많은 을(乙)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백준의 사이다 어록은 현실을 직설적으로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 재벌3세 딱지 뗀 변혁의 진가 ‘세상 모든 민들레 홀씨들에게’ 가슴 뭉클 명대사! (2회)
백준을 따라 공사장에 간 변혁은 난생처음 알바헬을 체험하고 직접 땀을 흘려 돈을 벌었다. 비록 그는 세상 물정 모르고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재벌3세지만 백준이 밟을 뻔 했던 민들레를 발견할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인물. 변혁은 “민들레 홀씨만 보면 꼭 날려주고 싶더라. 상처 많은 영혼이 자유롭게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 같잖아. 새로운 곳에 정착해서 뿌리내리고 살다보면 아픈 과거 따위 깨끗이 잊는 거지”라며 민들레 홀씨들을 세상에 날려주었다. 현실을 몰랐기에 순수함을 간직할 수 있었던 변혁과 현실을 버겁게 살아가던 백준의 위로 민들레 홀씨가 흩뿌려지며 동화같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변혁의 사랑’은 청춘들이 이 땅에 뿌리내리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라는 송현욱 감독의 설명이 있었듯이 민들레 홀씨는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중요한 메타포. 섬세한 연출과 감성적인 대사가 어우러지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메시지를 전했다.
제작진은 “3회부터 자신만의 룰을 만들고자 고군분투 하는 세 청춘 변혁과 백준, 그리고 제훈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생활력 제로의 변혁이 백준을 만나 성장하는 과정이 큰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