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현장] 수지 씨, 취재진은 물거나 해치지 않아요
가끔 가수는 백 마디 말보다 무대 위에서 노래로 말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여러 마디의 말로 자신을 포장하기보다 진심을 담은 노래로 대중을 감동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29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수지의 두 번째 미니 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Faces of Love)’ 발매 기념 쇼케이스는 앞서 소개된 격언을 가장 충실하게 지킨 듯하다. 말이 통하질 않으니 음악을 들을 수 밖에.
이날 수지는 선공개곡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HOLIDAY’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다. 한층 더 성숙해진 음색과 본인의 외모를 십분 활용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타이틀곡인 ‘HOLIDAY’ 무대는 소파를 활용한 안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래와 퍼포먼스, 흥행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적절히 조화된 무대였다. 하지만 정작 이 쇼케이스에 찬물을 끼얹은 인물이 있었다. 바로 가수 수지였다. 질의응답에서 질문의 요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수지의 동문서답이 이어진 것.

첫 질문은 미쓰에이 해체 후 첫 솔로로 나오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수지는 “7년 동안 활동했던 미쓰에이가 해체했다”고 답했다. 이어 곧바로 “저번 솔로 활동 때도 내게 새로운 도전이어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답했다.
결국 다른 취재진에 의해 다시 한 번 미쓰에이 해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팬들에게 메시지는 보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에 대해 수지는 다시 한 번 “해체에 대해 제대로 말씀 드리지 못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 멤버들 모두 잘되기를 바란다.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첫 질문에 대한 답을 다른 질문에서 한 셈이 되어버렸다.
또한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페이시스 오브 러브’, 사랑의 여러 모습을 표현하는 의미의 제목인만큼 이와 관련된 질문도 쏟아졌다. 스물다섯살 수지가 표현하는 사랑에 대한 질문에 그는 “예전부터 사랑 노래를 많이 불러왔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런 감정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아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대답을 내놨다.

수지에게 있어 이날 쇼케이스는 분명히 부담스러운 자리였을 것이다. 미쓰에이 해체 뿐만 아니라 결별 소식이 알려진 후 첫 활동인만큼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철벽을 친 것인지 그 속내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발매하고 참여한 앨범이다. 그는 “사랑의 여러 모습을 앨범에 담았다고 했는데 곡마다 어떤 모습이 담겨있는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못했다. 가수로서 앨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로 밖에 볼 수 없다.
당시 쇼케이스 현장에 있던 어떤 취재진도 그가 미쓰에이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거나,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는 걸 원치 않았다. 야비하게 돌려서 하는 질문조차도 없었다.
취재진이 원한 것은 수지가 부르고 참여한 이 앨범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감정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채웠는지를 듣고 싶었다. 그리고 그걸 들려주기 위해 만든 쇼케이스 자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의 수지는 음악으로도, 말(言)로도 어떤 메시지도 전하지 못했다.
아무리 가수는 무대로, 노래로 말하는 것이라지만 앨범 소개를 듣기 위해 온 자리에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만 듣고 오다니. 수지의 이번 앨범이야 시간을 들여 충분히 평가해야겠지만 이날 보여준 수지의 언변에는 절대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할 것 같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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