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이승기의 아픈 손가락 ‘화유기’

입력 2018-03-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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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과 이승기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던 tvN 드라마 ‘화유기’는 초반 잇단 악재와 개연성이 부족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말았다. 사진제공|tvN

잇따른 악재 끝에 시청률 6.8% 종영
차승원-홍자매 작가 재회 기대 무색
이승기 복귀작…새 매력 발견 ‘위안’


연기자 차승원과 이승기에게 tvN 드라마 ‘화유기’는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존재로 남게 됐다. 이들은 캐스팅 단계부터 높은 화제를 모으며 의욕적으로 촬영에 임했지만 자신들의 의도와 달리 드라마가 외부 요인으로 휘청거렸다. 이로 인해 연기자로서 제대로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도 온전히 부여받지 못하고 역할을 마무리했다.

4일 6.8%(닐슨코리아)로 종영한 ‘화유기’는 지난해 12월23일 방송을 시작하고 20회 동안 3∼6% 사이를 머무는 데 그쳤다. 방송시작 전 ‘대박’을 예상했던 방송가 기대치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화유기’는 초반 악재가 겹치면서 시청자의 관심과 신뢰를 동시에 잃고 말았다. 2회 방영 중 컴퓨터그래픽 작업의 미완성이 노출되고 급기야 송출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방송 분량의 불충분으로 일주일 결방된 데 이어 스태프 추락사고가 뒤늦게 알려지고, 연출자 박홍균 PD의 업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김병수 PD와 김정현 PD를 중간에 투입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제작진은 드라마 재정비를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한 번 등 돌린 시청자의 관심을 다시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승원은 2011년 ‘최고의 사랑’의 인기 재현을 기대하며 박홍균 PD,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와 재회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 이들의 만남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차승원은 코믹부터 멜로, 카리스마, 부성애 등 다양한 감성을 표현하며 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활약은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

이승기로서는 호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셈이 됐다. 군 복무 당시 출연을 확정하고 제대 직후 촬영에 합류할 만큼 이승기는 드라마에 의욕을 드러냈다. 또 처음으로 악동 캐릭터에 도전하는 등 변신의 의지를 보여줬지만, 드라마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그의 열정과 노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다만 이승기의 능청스럽고 섹시한 매력이 새로이 발견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위안거리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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