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위너 “누가 들어도 알 만한 ‘위너 스타일’ 원해”

어쩌면 도전이란 멋모를 때나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차와 더불어 노하우가 쌓일수록 어떻게 해야 실수를 줄이고 원하는 목적지에 가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차와 호기심은 반비례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런 법칙(?)이 이제 데뷔 4년차인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에겐 아직 먼 나라 이야기다. 오히려 이들은 지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REALLY REALLY’, ‘LOVE ME LOVE ME\'의 성공 문법을 버리고 정규 2집 12곡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는데만 주력했다.


이런 위너의 도전에 리스너들도 높은 음원 차트 순위로 화답했다. 이들의 신곡 ‘EVERYDAY’는 7개 주요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지난해의 놀라운 성장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2017년은 정말 위너로서 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서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과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제일 좋은 건 우리 멤버들끼리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생긴 것이 제일 좋아요. (승윤)”

“정말 특별한 한 해였죠. 마치 성장 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도는 시기 같은 느낌이었어요. 여러 활동을 하면서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 열심히 배우고 성장한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민호)”

이처럼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 위너지만 그들 스스로도, 대중들도 이들의 성장이 여기서 멈추진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위너의 성장판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면을 온전히 이번 정규 2집에 녹여냈다.

“이번엔 정규 앨범이라서 대전제를 사랑 노래로 해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그런 걸 위너만의 색깔로 녹여내려고 고민했죠. 그리고 들으시는 분들이 저희 노래를 듣는 순간에는 스스로 청춘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밝은 곡들도 넣었고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들은 수록곡으로 넣어 앨범을 구성했죠. (승윤)”



이에 위너는 정규 2집에 멤버 대다수가 작곡, 작사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12곡을 채웠다. 이들은 아이돌인 동시에 자신들만의 메시지와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위너스럽다는 건 결국 밝은 에너지가 나와 줘야 하는 것 같아요. YG 하면 퍼포먼스도 세고 자기들만의 멋에 취해있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편이거든요. 하지만 위너만큼은 밝고 생글생글한 느낌이 있었으면 했어요. (승훈)”

“아직 앨범에 곡을 넣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작곡, 작사 공부는 하고 있어요. 아직 제가 봤을 때 모자라고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 욕심을 부리진 않으려고 해요.(진우)”

“저희는 모든 멤버들이 프로듀싱을 하는 편인데 다들 실력이 워낙에 좋아요. 정규 앨범에 전곡이 자작곡이라는 건 정말 다른 분들과 차별화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위너 멤버들은 각자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두서없는 여러 이야기 속 위너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된다.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고 싶고 대중으로부터 ‘위너 스타일’을 인정받는 것이다. 어느새 젝스키스를 제외하고 YG 내 현재 활동 중인 그룹 중 가장 고참이 되어버린 지금도 위너의 음악적 호기심만큼은 전보다 더 왕성해졌다.

“‘REALLY REALLY’, ‘LOVE ME LOVE ME\' 같은 곡들은 계절감을 살리고 싶어서 발표했던 곡들이에요. 하지만 이 곡들이 잘됐다고 해서 그걸 이번에도 똑같이 따라 가는 건 못해요. 멤버 모두 늘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하고 한 가지 장르만 파는 걸 못해요. 우리가 부르고 싶은 음악을 하는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민호)”

“빅뱅 선배들의 노래를 들으면 누가 들어도 ‘아 이거 빅뱅 노래네’. ‘빅뱅 노래 같네’라는 반응이 나오잖아요. 저희 위너 역시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음악을 들었을 때 딱 ‘위너 같다’, ‘위너 노래네’라고 할 정도의 색깔을 갖고 싶어요.”

사진│YG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