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욱 “‘라이프온마스’는 생일 선물, 시즌2 출연한다면 영광”
배우들은 종종 길고 짧은 공백기를 갖는다. 자기관리와 휴식을 위한 시간이 일반적이다. 불가피하게 공백기를 갖는 배우도 있다. 곽정욱이 그렇다. 2014년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과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칠흑’을 끝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춘 곽정욱. 햇수로 5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그사이 군 복무(병역 의무)도 마쳤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연기 활동. 복귀작은 지난 5일 종영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다. 극 중 연쇄살인마 김현석을 연기한 곽정욱은 드라마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방송을 집에서 TV로 봤는데, 제가 직접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생일날(6월 12일) 갑자기 오디션 연락이 온 거예요. 부산에서 ‘라이프 온 마스’ 오디션이 있다고요. 그렇게 급하게 짐을 싸고 부산에 가서 감독님을 만났어요. 그리고 다시 서울에 왔는데, 또 짐을 싸게 됐어요. 촬영에 들어가야 하니 내려오라는 거예요. 오디션 연락받고 첫 촬영까지 이틀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얼떨떨하기도 하기 신기했어요. 오디션이 없었으면 그냥 가족이나 친구와 보냈을 생일날인데, ‘라이프 온 마스’라는 선물을 받았어요. 너무 감사해요.”
“많이 부담됐어요. 잘 되고 있던 작품이잖아요. 자칫 제가 작품에 폐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할 시간도 없었어요. 시놉시스와 대본을 숙지하고 현장 분위기를 빨리 이해하는 게 다였죠. 다행히 감독님이 잘 리드해주셨어요. 선배들도 ‘네가 정욱이구나, 잘해보자’며 격려해주셨어요. 팀 분위기 덕분인지 잘 얹혀간 것 같아요. 물론 캐릭터도 좋았고요. 좋은 작품과 캐릭터에 제가 잘 묻어갔어요. 이런 현장을 만났다는 게 즐겁고 행복해요. 그래서 아직 종영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요. (웃음)”
복귀는 성공적이다. 그러나 복귀하기 전까지 그에게는 긴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연기’라는 길을 택했지만, 정작 자신의 길이 맞는지 의심했던 시간. 지난 5년은 곽정욱에게 깊은 고민과 결심을 반복하게 했다.
“사람들이 제 이름을 기억하길 원치 않아요. 제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기억해주면 감사한 일이지만, 작품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학교 2013’ 오정호를 기억해주시는 것처럼, ‘라이프 온 마스’ 김현석을 기억해주시는 것처럼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연기하고 싶어요. 저보다는 캐릭터가 더 잘 보일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깊이 있는 연기로 보답할게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그리고 ‘라이프 온 마스’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