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아들들과 교류해 잠적 가능성 있어”

래퍼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 그리고 이들의 부모까지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잠적으로 방향을 바꿨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방송된 YTN ‘뉴스 N 이슈’의 ‘뉴스픽’ 코너에서는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손정혜 변호사가 출연해 마이크로닷의 잠적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마이크로닷 부모가 빚을 지고 도망을 갔다고 보도가 된 후 한국에 입국해 입장을 밝힌다고 했던 이들은 행방이 묘연해졌다. 한국에 있던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 또한 살던 집을 팔았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잠적설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이 가족들이 전략을 좀 바꾼 것 같다. 처음에는 얼떨결에 귀국을 하겠다, 또 협조를 하겠다고 얘기했다가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22억이라고 하는 거금을 뭔가 변제하려고 하면 그것도 그렇고 형사적인 책임도 있으니 아들들하고 교류를 해서 잠적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라고 잠적설에 무게를 실었다.

손정혜 변호사도 “아마도 여론의 뭇매가 잠재워질 쯤 해결할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연락이 잠적되면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도망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될 여지도 있다”며 “기소가 된다면 죄질이 더 좋지 않다, 피해 회복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들이 불리한 양형으로 작용될 수가 있기 때문에 조금 우려되는 측면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최근 부모가 20여 년전 친척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4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터폴은 12일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인터폴이 적색수배를 함에 따라 마이크로닷 부모가 제3국으로 도피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들이 뉴질랜드 시민권자이기에 강제로 국내로 데려오는 것도 불가능해 조사를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