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황후의 품격’ 오아린 “연기 천재는 과찬, 저는 노력형”

입력 2019-02-25 13: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직 연기한 지 6년 밖에 안 된걸요.” 21일 종영한 SBS 수목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어른들을 들었다 놓으며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아역 배우 오아린을 만났다. 츄잉 캔디 하나에, 색연필 하나에 활짝 미소 지은 사랑스러운 오아린.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9살 꼬꼬마 숙녀지만 오아린은 카메라 셔터가 눌리는 순간 눈빛이 변하는 ‘프로’였다.

“연기하는 게 정말 재밌어요. 대사 외우는 것도 어렵지 않고 재밌어요. 긴장은 하지 않는 편이에요. NG도 잘 안 나고요. 제 연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정말 재밌어요. ‘연기 잘한다’는 칭찬 받으면 기분 좋아요. 연기 천재는 아니에요. 저는 노력형이에요.”

‘황후의 품격’의 유일한 아역 배우였던 오아린은 대한제국의 아리공주를 맡아 똑 부러지는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슬플 연기를 할 때는 친할머니와 엘리베이터에서 헤어지는 순간을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라고 눈물 연기의 비결을 고백하기도 한 오아린. 학교만큼 촬영장이 좋았다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땅콩 쿠키를 먹고 쓰러지는 신을 꼽았다.

“쓰러지는 연기를 처음 해봐서 할마마마(신은경)와 아바마마(신성록)가 많이 알려주셨어요. 다들 재밌게 잘 해주시고 말 걸어주셔서 좋았어요. 할마마마는 맛있는 것을 많이 주셨고요. 어마마마(장나라)는 잘 놀아주셨어요. 귀를 움직이고 코를 키웠다가 줄이는 마술을 보여주시기도 했어요. 아바마마는 칭찬을 많이 해주셨고요. 천 경호대장(최진혁)님도 많이 챙겨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색연필로 예쁜 옷을 쓱쓱 그리던 오아린은 ‘황후의 품격’에서 함께한 황실 가족들을 색깔에 비유했다. 먼저 어마마마는 핑크색. “얼굴이 핑크색처럼 예쁘고 연기를 잘하셔서”가 이유였다. 아바마마는 “멋있어서” 멋진 색깔 남색을 가리켰다. “할마마마는 착하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기 때문에” 묘한 색깔인 에메랄드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오아린은 “아리공주는 연한 주황색이요. 아리공주는 주황색을 더 좋아할 것 같아요. 한복에도 연한 주황색이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똑순이 오아린은 연기와 노래 모두에 관심이 많다고. OST 가창에도 의욕을 보였다. 요즘은 제니의 ‘솔로’와 선미의 ‘가시나’를 연습 중이라면서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더 연습해야 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어요. 연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발레와 그림에도 관심이 많아요. 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죠. 연기자를 하면 여러 직업을 다 할 수 있잖아요. 정말 좋아요. 재밌어요.”


평소 인형놀이를 하듯 동생과 촬영놀이를 한다는 오아린. 다재다능한 그는 연기뿐 아니라 연출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동생과 함께하는 촬영놀이를 혼자 1인2역으로 야무지게 재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재 오아린이 가장 사랑하고 즐기는 건 바로 연기.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오아린의 연기 열정은 대단했다.

“연기를 더 잘하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올해에는 영화도 해보고 싶고요.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보는데 연기할 땐 무섭지 않아요. 좀 큰 후에는 ‘언니는 살아있다’ 때 다솜 언니처럼 애들을 혼내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애들을 혼내는 건 실제로 한 번도 안 해봤지만 연기로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