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예상형량 “징역 15년이내”… 박유천 “거짓말 죄송”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거짓말에 대해 사과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3일 오전 박유천을 수원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박유천은 포승줄에 묶인 채 수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거짓말을 하게 돼서 그 부분 많은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벌 받아야 할 부분을 벌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현재 전 약혼자(2017년 결혼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5월 공식적으로 결별)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그리고 구속된지 일주일만에 검찰에 넘겨졌다.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나는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적이 많았다.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다. 내 앞에서 마약의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 중이라는 이야길 한 적 없다. 그저 헤어진 후 우울증 증세가 심각해졌다고 했고 나를 원망하는 말들을 계속해왔을 뿐이다. 나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진실은 달랐다. 경찰은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와 관련한 황하나 씨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유천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두 사람이 결별했음에도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또한,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유천이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찾았다.
박유천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박유천은 지난달 13일 황하나 씨와 함께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하고, 자신이 혼자 추가로 한 번 더 투약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박유천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자백)한 만큼, 수사를 마무리하고 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기자회견까지 열며 결백을 주장했던 박유천의 예상 형량에 관심이 쏠린다. 제모 등 증거인멸로 추정되는 행동을 보였던 만큼 박유천에 대한 법적 처벌 범위에 이목이 집중된 것.
예상 형량에 대해서는 “선고 형량은 15년 이내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해왔기 때문에 초범이라고 하더라도 더 중하게 처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국 박유천 예상 형량은 검찰 조사와 기소 내용에 따라 달라진 전망이다. 따라서 검찰 조사가 앞으로 박유천 형량을 결정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