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윤하 “장마 시즌송되길, 소속사 식구들 슈퍼컴퓨터 살 기세”
가수 윤하가 ‘비’와 함께 돌아왔다. 그동안 [우산] [빗소리] 등 유독 비와 관련된 노래들로 큰 사랑을 받았던 윤하는 새 앨범에서도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과 자작곡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로 ‘비’ 감수성을 정통으로 담아냈다.
윤하는 “장마 시즌송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요즘 우리 소속사 식구들은 일기예보만 검색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를 들일 기세다”라고 말했다.
“장마 연금송을 노렸다기보다는 앨범 준비 과정에서 100여 개 곡을 만났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 타이틀곡으로 만장일치 선정됐어요. 계절에 대한 곡이 많이 들어온 김에 테마를 ‘비’로 잡은 것이죠. 아무래도 비가 내릴 때 발매하려고 컴백 시기를 조정한 부분도 있습니다. 소속사 식구들은 요즘 슈퍼컴퓨터를 들일 기세예요. 비가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 검색만 하고 있거든요.”
윤하는 비가 내린 후 맑게 갠 날을 좋아한다. 물론 요즘엔 미세먼지를 씻겨주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을 기다리기도 한단다. 그는 “비 내리는 날에 보통 집에 있다. 집에서 굴러 다닌다. 꽃꽂이, 양초 공예를 취미로 하고 있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보컬 쪽에 신경을 많이 썼고, 운동선수들처럼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작업 과정, 근황을 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작업실을 집 밖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윤하는 “작업실이 집에 있으면 TV를 볼 때 죄책감이 든다. 안일해지 때문이다. 출퇴근 개념이 생기면서 오전에 출근한다”고 덧붙였다.
“20대 때는 준비운동 없이 불러도 일정 수준에 도달했었는데, 지금은 자칫하면 못 하는 날도 있더라고요. 하루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어요. 지난 앨범에선 아트웍, 곡 작업 등으로 예민해져서 컨디션을 망쳤었는데 이번에는 저를 악기처럼 다루기 위해 일상 패턴을 바꿨죠. 일단 배힘을 기르기 위해서 유산소, 코어 운동을 했어요. 편법을 쓰려다가 지금은 포기하고 성실하게 운동해요. 시합 앞둔 선수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생활 패턴까지 바꿔 작업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사계(四季)] [론리(Lonely)] [어려운 일]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까지 총 5개 노래가 수록돼 있다. 창작 보다는 보컬적으로 욕심을 부렸다. 일례로 디지털화 시키는 것이 추세인데 진공관 마이크의 아날로그 형식으로 작업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2017년 12월 발매한 정규 5집 ‘RescuE'를 통해 잡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혼자서도 잘 있는 법을 찾아가고 있다. 많이 여유로워졌고 즐거워졌다. 바라보는 시선도 변했다”며 이번 앨범 역시 ‘진짜 윤하’를 찾아가는 여정임을 강조했다.
“가장 나다운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아는 내 모습과 남이 보는 내 모습 사이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죠. ‘네가 만드는 음악이 아니라 네가 부르는 음악이 좋다’ 이 정도의 차이랄까요. 그런 포인트를 알아가는 단계였죠. 느낀 점은 생각보다 내가 똑 부러지지 않구나, 생각보다 내가 백치미가 있구나.(웃음) 지난 앨범을 발표하고 마음을 열었고, 성취감도 느끼면서 사람들의 말을 듣고 반영할 수 있었죠.”
그러면서도 “윤하답지 않은 노래도 많이 만들고 있다. 댄스곡도 있고, 내가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면 부르고 싶은 노래도 만들어 본다. 다른 가수에게 내 노래를 제안해보고 싶기도 한데, 일단 소속사 블라인드 테스트부터 통과해야한다”고 해 윤하의 다채로운 음악 활동을 기대케 했다.
“그동안 날씨와 연관된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아서인지 [비가 내리는 날에는]에 대한 마음이 안 비워져요. 비 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됐으면 합니다. 꼭 소원대로 되지 않더라도 섭섭하진 않아요. 오래 들을 수 있는 앨범이거든요. 많은 인기를 끌지 않더라도 저에게는 의미가 있죠. 차트에 진입한다면 기분이 좋을 것이고요. 함께 기우제를 지내 주세요. (웃음) 받은 사랑을 오롯이 다음 앨범에 담겠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가수 윤하가 ‘비’와 함께 돌아왔다. 그동안 [우산] [빗소리] 등 유독 비와 관련된 노래들로 큰 사랑을 받았던 윤하는 새 앨범에서도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과 자작곡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로 ‘비’ 감수성을 정통으로 담아냈다.
윤하는 “장마 시즌송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요즘 우리 소속사 식구들은 일기예보만 검색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를 들일 기세다”라고 말했다.
“장마 연금송을 노렸다기보다는 앨범 준비 과정에서 100여 개 곡을 만났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 타이틀곡으로 만장일치 선정됐어요. 계절에 대한 곡이 많이 들어온 김에 테마를 ‘비’로 잡은 것이죠. 아무래도 비가 내릴 때 발매하려고 컴백 시기를 조정한 부분도 있습니다. 소속사 식구들은 요즘 슈퍼컴퓨터를 들일 기세예요. 비가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 검색만 하고 있거든요.”
이어 “비가 내리지 않을 것에 대비해 뮤직비디오에서 기우제를 지낸다”고 의미심장한 스포를 했고, “기우제를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궁금하면 확인해 달라.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해서 물을 퍼나르는 역할을 맡았다”고 귀띔했다.
윤하는 비가 내린 후 맑게 갠 날을 좋아한다. 물론 요즘엔 미세먼지를 씻겨주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을 기다리기도 한단다. 그는 “비 내리는 날에 보통 집에 있다. 집에서 굴러 다닌다. 꽃꽂이, 양초 공예를 취미로 하고 있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보컬 쪽에 신경을 많이 썼고, 운동선수들처럼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작업 과정, 근황을 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작업실을 집 밖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윤하는 “작업실이 집에 있으면 TV를 볼 때 죄책감이 든다. 안일해지 때문이다. 출퇴근 개념이 생기면서 오전에 출근한다”고 덧붙였다.
“20대 때는 준비운동 없이 불러도 일정 수준에 도달했었는데, 지금은 자칫하면 못 하는 날도 있더라고요. 하루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어요. 지난 앨범에선 아트웍, 곡 작업 등으로 예민해져서 컨디션을 망쳤었는데 이번에는 저를 악기처럼 다루기 위해 일상 패턴을 바꿨죠. 일단 배힘을 기르기 위해서 유산소, 코어 운동을 했어요. 편법을 쓰려다가 지금은 포기하고 성실하게 운동해요. 시합 앞둔 선수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생활 패턴까지 바꿔 작업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사계(四季)] [론리(Lonely)] [어려운 일]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까지 총 5개 노래가 수록돼 있다. 창작 보다는 보컬적으로 욕심을 부렸다. 일례로 디지털화 시키는 것이 추세인데 진공관 마이크의 아날로그 형식으로 작업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2017년 12월 발매한 정규 5집 ‘RescuE'를 통해 잡을 수 있었다.
“새 미니앨범 이름이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이잖아요. 지난 앨범과 이번 앨범 사이에 저는 많이 흔들렸었어요. ‘내가 누구지?’라며 확신하지 못하고 불안해했었죠. 하지만 가장 흔들릴 때가 오히려 중심을 잡고 있을 때라고 생각해서 앨범 이름을 ‘스테이블 마인드셋’으로 했습니다. 연인간 이별로 느껴지지만 포괄적으로 계절에 은유해서 일상의 굴곡을 이야기하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여전히 혼자서도 잘 있는 법을 찾아가고 있다. 많이 여유로워졌고 즐거워졌다. 바라보는 시선도 변했다”며 이번 앨범 역시 ‘진짜 윤하’를 찾아가는 여정임을 강조했다.
“가장 나다운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아는 내 모습과 남이 보는 내 모습 사이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죠. ‘네가 만드는 음악이 아니라 네가 부르는 음악이 좋다’ 이 정도의 차이랄까요. 그런 포인트를 알아가는 단계였죠. 느낀 점은 생각보다 내가 똑 부러지지 않구나, 생각보다 내가 백치미가 있구나.(웃음) 지난 앨범을 발표하고 마음을 열었고, 성취감도 느끼면서 사람들의 말을 듣고 반영할 수 있었죠.”
‘이게 윤하지!’라는 아버지의 감상평을 언급한 윤하는 “반가운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가사를 유심히 들으면 이번 앨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윤하가 음악을 다시 만난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청취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윤하답지 않은 노래도 많이 만들고 있다. 댄스곡도 있고, 내가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면 부르고 싶은 노래도 만들어 본다. 다른 가수에게 내 노래를 제안해보고 싶기도 한데, 일단 소속사 블라인드 테스트부터 통과해야한다”고 해 윤하의 다채로운 음악 활동을 기대케 했다.
“그동안 날씨와 연관된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아서인지 [비가 내리는 날에는]에 대한 마음이 안 비워져요. 비 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됐으면 합니다. 꼭 소원대로 되지 않더라도 섭섭하진 않아요. 오래 들을 수 있는 앨범이거든요. 많은 인기를 끌지 않더라도 저에게는 의미가 있죠. 차트에 진입한다면 기분이 좋을 것이고요. 함께 기우제를 지내 주세요. (웃음) 받은 사랑을 오롯이 다음 앨범에 담겠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