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사물사답’ 김민석 “배우병?절대NO, 연기 도전에 더 겸손해져”

입력 2019-09-12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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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사물사답’ 김민석 “배우병?절대NO, 연기 도전에 더 겸손해져”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망스 김민석이 생애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면서 걸리는 아티스트병, 스타병의 일환인 ‘배우병’ 전조 증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민석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연기는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거만해질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고 배우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냈다.

[’사랑인가요’라 물었고 ‘사랑’이라 답하다](이하 사물사답)는 경제적 안정이 유일한 꿈이라 여기던 수정이 거리에 울려 퍼지는 히트곡에서 옛사랑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추억, 자신의 진짜 꿈을 깨닫고 도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웹 음악 드라마다. 김민석은 [사물사답]에서 싱어송라이터 김석영 역을 맡아 주인공으로 활약, 까칠하고 과묵하지만 사랑하는 상대에게는 헌신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김민석은 “10년 동안 곡을 쓰고 노래를 불러왔기에, ‘배우’라고 나를 소개하는 것이 어색하다”며 “부담감과 설렘을 동시에 껴안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도전이라는 의미에서 연기를 하게 된 것이다. 작품에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체중 5kg을 감량했는데, 더 뺐어야했다”며 “왜 배우들이 배역에 맞춰서 살을 찌우고 빼는지 알겠더라”라고 덧붙였다.

“카메라 안에 있는 캐릭터에 나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사물사답]에 출연하기 전에는 목소리 톤, 몸짓만으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큰 착각이었죠. 만족스럽지 않은 비주얼이었어요. 곰 같은 친구가 진지하게 대사를 하잖아요. 시청자들이 웃을 것 같았죠. 10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어요. 시작이기도 하고 점수를 더 쌓아올리고 싶기도 하고요. 노래를 10년 정도 했으니까 연기도 전문성을 가지려면 그 정도 경력을 쌓아야하지 않을까요.”

또 작품에서 분한 김석영과의 싱크로율을 이야기 했다. 그 중 농구 동아리 출신이라는 극 설정처럼 김민석은 농구 선수를 꿈꿨었고, 현재 연예인 농구단에서 가드로 활약 중이다. 그는 “18세까지 농구선수가 꿈이었다. 극 중 석영은 농구를 잘하는데도 노래를 한 것인데 나의 경우 농구 시합을 하고 완패를 해 꿈을 접었다”고 추억했다.

“무뚝뚝하지만 자기 사람에게는 잘하는 면이 김석영과 닮았어요. 또 드라마에선 김석영의 노래를 듣고 이수정(정예서 분)이 반하잖아요. 저는 노래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고백해서 성공한 적이 없어요. 예전에 불러준 적이 있었는데 그 분과 잘 이어지지 않았습니다.(웃음) 저는 노래 그런 것보다는 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노래로 누군가를 유혹한다는 말이 잘 와 닿지 않죠.”



그러면서 “화, 고성이 오고 가는 장면을 찍을 때 힘들었다. 화를 끌어올려야하는 것이 어렵더라. 실제로 나는 화를 낼 때 한 템포 쉬고 말을 조곤조곤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라며 “웹드라마에서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감정적이었다”고 성격과 다른 부분을 덧붙였다.

배우로 활동 중인 동생 김우석은 형 연기를 보고 힘들어했다. 김민석은 “동생은 내 작품을 보고 힘들어 했다. 전형적으로 아는 사람이 보이는 반응을 했다. ‘고생했어’라고 했는데, 누구한테 고생했다고 하는지는 물어봐야겠다”며 “내 동생은 정말 잘 생겼다. 가끔 집에서 동생이 잠에서 깰 때 눈이 마주치면 ‘진짜 잘생겼구나’ 싶더라. 우리는 고민상담을 주고받는 형제이고, 우석이는 정말 좋은 친구이자 동생이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올해, 연기뿐만 아니라 첫 솔로 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다. 김민석은 “멜로망스의 음원 차트 성적은 두 명이 함께 시너지를 낸 덕분에 가능했다. 솔로는 처음 해보는 것이니 초심자의 마음이 더 크다. 연기를 했을 때처럼 새로 쌓아간다는 느낌”이라고 각오했다.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멜로망스 공연을 할 계획이에요. 솔로 곡이 듣기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서정성, 쓸쓸함에 초점을 맞췄거든요. 좋아하는 곡들로 채웠으니 기대해주세요. 시기상 올해 말쯤 입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살면서 이렇게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해 본 것이 처음일 정도로 요즘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하지만 입대하기 전에 연기를 또 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김민석은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연기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경험을 중시해서 다 열어둔다”는 그는 주어진 기회를 굳이 거절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다른 이의 삶을 살면서 시청자를 설득한다는 것이 멋있죠. 연기를 꼭 하겠다기 보다는 기회가 주어지면 할 마음은 있어요. 연기를 배워보고 싶기도 하고요. 결국 기회가 주어져야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음악이든, 연기든 대중 앞에 서는 사람이니까 대중들을 위한 행동이나 말, 가사를 통해 행복을 빌어드리고 싶거든요. 제가 활동할 때 갖는 마음가짐이기도 하고요. 이번에 [사물사답]에 출연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하면 되더라고요.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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