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듀48’ ‘프듀X’ 투표 조작②] 치밀한 조작극…CJ ENM은 정말 몰랐나?

입력 2019-11-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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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 48’(왼쪽)-‘프로듀스X101’ 포스터. 사진제공|엠넷

개인만으로 조작 가능한 지 의심
엠넷 “CJ ENM 관여 확인 어려워”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 48’ 투표 조작 사태의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제작진만의 일탈과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을 넘어 방송사인 CJ ENM의 관여가 있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연예계 안팎에서는 두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연출자 안준영 PD와 총괄 기획을 맡은 김용범 책임프로듀서(CP)에 대한 처벌이 끝이 아니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향응을 제공받거나 모종의 거래 의혹 등 개인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연습생들의 꿈을 담보로 이 같은 행위를 벌이는 동안 과연 이들의 소속사이자 프로그램 제작사인 CJ ENM이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5일 CJ ENM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 회사가 이번 사건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의 시청자 문자투표 참여가 유료로 이뤄졌고, 그 결과 조작을 통해 후보자들의 순위를 바꿔 그룹의 최종 멤버를 구성하는 것이 일부 제작진만의 시도로 가능한 일이겠느냐는 의심이다. 엑스원 등 프로그램이 배출한 그룹은 CJ ENM과 한시적인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의심은 더욱 합리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7일 “일부 제작진이 독단적으로 투표를 조작했다고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CJ ENM이 몰랐다면 직원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이날 “방송사 관여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질 부분에 대해 책임지고 개선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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