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시청률 5%도 힘들어…‘드라마 왕국’ 체면 구긴 tvN

입력 2019-11-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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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N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금요일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왼쪽부터). 사진제공|tvN

■ 엠넷 투표 조작 파문 속 ‘CJ ENM 한솥밥’ tvN도 휘청

500억 투입 ‘아스달 연대기’부터
‘유령을 잡아라’ ‘청일전자 미쓰리’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잇단 부진
‘호텔 델루나’ 빼고는 사실상 전멸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48’ 등의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 조작으로 비난받고 있는 CJ ENM의 또 다른 케이블채널 tvN이 낮은 드라마 성적표에 허덕이고 있다. 과거 ‘지상파 채널을 위협하는 tvN’이라는 평가가 무색해질 만큼 방송 중인 모든 드라마가 저조한 성적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그야말로 집단 부진이다. 현재 tvN 드라마 편성표에는 월·화요일 ‘유령을 잡아라’, 수·목요일 ‘청일전자 미쓰리’, 금요일 ‘쌉니다 천리마마트’, 토·일요일 ‘날 녹여주오’가 잡혀 있다. 이 가운데 평균 5%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넘는 드라마가 단 한 편도 없다. 지창욱의 군 제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날 녹여주오’는 가장 최근인 10일 방송분이 1.8%까지 떨어졌다. 앞서 방영한 ‘위대한 쇼’와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최고 시청률도 3%대다.

무엇보다 tvN으로서는 장동건·송중기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 ‘아스달 연대기’의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1년 이상의 촬영 기간과 제작비 500억 원을 투입해 블록버스터급으로 완성하면서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처럼 시청률과 인기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했지만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면서 타격을 심하게 입었다. 그동안 tvN이 높은 완성도의 대작을 연이어 성공시켰지만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내내 부진에 시달렸다.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9월 종영한 아이유 주연의 ‘호텔 델루나’를 제외하면 ‘전멸’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 시장도 하반기만큼 고전했다. ‘위대한 쇼’ ‘로맨스는 별책부록’ ‘60일, 지정생존자’ ‘진심이 닿다’ ‘어비스’ 등은 각각 송승헌, 이나영, 지진희, 이동욱·유인나, 박보영의 스타성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왕이 된 남자’가 유일하게 흥행에 성공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13일 “방송사의 경쟁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며 “완성도 면에서도 부진이 오래 지속되고 있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tvN은 12월14일 시작하는 현빈·손예진 주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부진을 끊어낼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어 김태희가 결혼 이후 5년 만의 복귀작으로 검토 중인 ‘안녕 엄마’, 정해인을 내세운 ‘반의 반’, 영화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 ‘방법’가 이후 tvN의 전략 작품으로 통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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