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②] ‘개훌륭’ PD “시청률 4배 상승 이유? ‘개’집중, 재미+의미 잡고파”
KBS2 [개는 훌륭하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요일 밤 대표 예능프로그램에 등극했다.
첫 회 1.9% 시청률에서 시작해 지난 2일 17회 방송에선 전국 8.1%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시청률 상승은 방송 시간대 리스크를 극복하고 이룬 쾌거다. 월요일 밤 10시에는 보통 드라마를 방영하기 때문에 예능 고정 시청층을 끌어오기 어려운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개는 훌륭하다] 이태헌PD는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1.9%라는 시청률을 보고 훌륭한(?)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 시청률에 많이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라고 상승세를 탄 소감을 말했다.
“[개는 훌륭하다]를 기획할 때 온전히 ‘개’라는 존재에만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청률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는데요, 실제로 첫 방송 시청률이 1.9%가 나온 걸 보고 부랴부랴 예능적인 요소를 더 추가했고 개를 키우지 않는 분들도 편하게 즐겨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했죠. PD들의 편집방향을 다시 잡았고 개통령 강형욱의 훌륭한 마법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이 잘 봐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목표 시청률을 따로 정하진 않았고 초심을 다지면서 겸손히 제작할 생각입니다.”
이어 “월요일 밤 10시대는 전통적으로 드라마를 하는 시간대라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시청자들이 밤 10시 대에 생겼고, 새로운 지상파 예능 시청 패턴을 만들게 돼 예능PD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시청률 상승의 의미를 덧붙였다.
“제가 [불후의 명곡]을 연출했을 때 얻은 경험인데요. 당시 MBC [무한도전]과 동시간대에 방송을 해 부담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그 시간대 시청층이 다양해 오히려 도움을 받기도 했었거든요. 이런 경험 때문에 드라마 시간대라도 일단 한번 가보자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밤10시대로 편성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을 하기도 했었고요.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뛰어들었는데 다행히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첫 방송 이후 연출의 방향을 바꿨고, 이태헌PD는 “‘재미’라는 예능프로그램의 본질에 충실하다 보면 결국 ‘의미’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 순간이 있지 않나”라며 “그때 ‘재미’와 ‘의미’의 황금 비율이 맞춰진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예능 PD인 동시에 공영방송 KBS의 PD이기도 하다. 예능적인 ‘재미’와 공영적인 ‘의미’를 어떤 비율로 어떻게 잘 버무릴 것이냐는 점을 늘 고민한다”며 “그럼에도 나의 연출 방향은 ‘재미’ 우선이다. 예능프로그램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야 살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PD가 언급한 재미와 의미의 ‘황금비율’은 프로그램의 새 프로젝트인 [행복하‘개’]를 통해 발현될 예정이다. 이태헌PD는 “사람의 관계가 복원되고 추억을 소환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청자들이 많은 애절한 사연을 보내주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예전에 참전용사들이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나서 기뻐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그 중 유독 큰 셰퍼드 한 마리가 오랜만에 돌아온 보호자가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르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 [행복하‘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죠. 함께 살았거나 기억에 남는 개들을 다시 보고 싶은 사연을 받고 있어요. 피치 못할 상황에서 반려견과 헤어진 장기 입원 환자나 유기된 개를 구조한 사람들이 몇 년 후 그 개의 상황을 알고 싶은 경우, 군 생활을 같이한 군견이 다시 보고 싶은 군견병, 교수가 돼 그리운 해외 유학생 시절 친하게 지낸 하숙집 개 등. 단순히 개와의 만남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강형욱 훈련사와 코미디언 이경규, 배우 이유비의 진정성으로 꾸리는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자의 참여가 없다면 방송이 불가하다. 이태헌PD는 “과분한 사랑을 받은 만큼 더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청자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개는 훌륭하다]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는 훌륭한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려요.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누구보다도 진한 진정성을 가지고 전국의 개를 모두 만나볼 때까지 뛰겠다고 약속했었죠. 아직 많이 부족한데도 과분한 사랑을 받은 만큼 더 훌륭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반려견들과 보호자들이 모두 행복하고, 비반려인들도 개를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려고 합니다.”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밤 10시1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BS2 [개는 훌륭하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요일 밤 대표 예능프로그램에 등극했다.
첫 회 1.9% 시청률에서 시작해 지난 2일 17회 방송에선 전국 8.1%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시청률 상승은 방송 시간대 리스크를 극복하고 이룬 쾌거다. 월요일 밤 10시에는 보통 드라마를 방영하기 때문에 예능 고정 시청층을 끌어오기 어려운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개는 훌륭하다] 이태헌PD는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1.9%라는 시청률을 보고 훌륭한(?)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 시청률에 많이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라고 상승세를 탄 소감을 말했다.
“[개는 훌륭하다]를 기획할 때 온전히 ‘개’라는 존재에만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청률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는데요, 실제로 첫 방송 시청률이 1.9%가 나온 걸 보고 부랴부랴 예능적인 요소를 더 추가했고 개를 키우지 않는 분들도 편하게 즐겨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했죠. PD들의 편집방향을 다시 잡았고 개통령 강형욱의 훌륭한 마법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이 잘 봐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목표 시청률을 따로 정하진 않았고 초심을 다지면서 겸손히 제작할 생각입니다.”
이어 “월요일 밤 10시대는 전통적으로 드라마를 하는 시간대라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시청자들이 밤 10시 대에 생겼고, 새로운 지상파 예능 시청 패턴을 만들게 돼 예능PD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시청률 상승의 의미를 덧붙였다.
“제가 [불후의 명곡]을 연출했을 때 얻은 경험인데요. 당시 MBC [무한도전]과 동시간대에 방송을 해 부담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그 시간대 시청층이 다양해 오히려 도움을 받기도 했었거든요. 이런 경험 때문에 드라마 시간대라도 일단 한번 가보자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밤10시대로 편성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을 하기도 했었고요.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뛰어들었는데 다행히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첫 방송 이후 연출의 방향을 바꿨고, 이태헌PD는 “‘재미’라는 예능프로그램의 본질에 충실하다 보면 결국 ‘의미’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 순간이 있지 않나”라며 “그때 ‘재미’와 ‘의미’의 황금 비율이 맞춰진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예능 PD인 동시에 공영방송 KBS의 PD이기도 하다. 예능적인 ‘재미’와 공영적인 ‘의미’를 어떤 비율로 어떻게 잘 버무릴 것이냐는 점을 늘 고민한다”며 “그럼에도 나의 연출 방향은 ‘재미’ 우선이다. 예능프로그램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야 살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PD가 언급한 재미와 의미의 ‘황금비율’은 프로그램의 새 프로젝트인 [행복하‘개’]를 통해 발현될 예정이다. 이태헌PD는 “사람의 관계가 복원되고 추억을 소환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청자들이 많은 애절한 사연을 보내주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예전에 참전용사들이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나서 기뻐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그 중 유독 큰 셰퍼드 한 마리가 오랜만에 돌아온 보호자가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르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 [행복하‘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죠. 함께 살았거나 기억에 남는 개들을 다시 보고 싶은 사연을 받고 있어요. 피치 못할 상황에서 반려견과 헤어진 장기 입원 환자나 유기된 개를 구조한 사람들이 몇 년 후 그 개의 상황을 알고 싶은 경우, 군 생활을 같이한 군견이 다시 보고 싶은 군견병, 교수가 돼 그리운 해외 유학생 시절 친하게 지낸 하숙집 개 등. 단순히 개와의 만남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강형욱 훈련사와 코미디언 이경규, 배우 이유비의 진정성으로 꾸리는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자의 참여가 없다면 방송이 불가하다. 이태헌PD는 “과분한 사랑을 받은 만큼 더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청자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개는 훌륭하다]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는 훌륭한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려요.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누구보다도 진한 진정성을 가지고 전국의 개를 모두 만나볼 때까지 뛰겠다고 약속했었죠. 아직 많이 부족한데도 과분한 사랑을 받은 만큼 더 훌륭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반려견들과 보호자들이 모두 행복하고, 비반려인들도 개를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려고 합니다.”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밤 10시1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