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될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는 실전 훈련에 함께 투입된 수제자 이경규와 일일 견학생 윤두준이 늑대같은 비주얼을 가진 고민견 기세에 눌려 두 발이 꽁꽁 묶이는 웃픈 상황이 발생한다.
녹화 당일 고민견에 대해 사전 파악을 끝낸 이경규는 윤두준을 향해 “두준아 준비해라. 난 쉬어야 겠다”며 약한 모습을 내비친다. 윤두준 역시 “제가 올 자리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한 발 빼자 강형욱은 사회성 테스트 시 사용할 가짜손을 쥐어주며 안심을 시킨다.
강형욱이 준 가짜 손을 꼭 쥐고 고민견이 있는 집 앞에 도착한 두 사람은 “으르렁 거리면 튀자”는 꿍꿍이를 벌인다. 이어 고민견을 실물로 영접하자 산에서 내려온 늑대 같은 크기와 포스에 눌려 말을 잇지 못한다.
보호자들을 모두 방으로 들여보내고 거실에 고민견과 이경규, 윤두준만 남은 상황이 되자 경계심이 더 커진 듯한 고민견의 반응에 두 사람은 얼음이 되고 만다.
특히 윤두준은 강형욱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려다 급 포기, “무서워서 못가겠습니다”라며 잔뜩 겁을 먹는다고. 그동안 듬직하고 건장한 모습을 보여줬던 윤두준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반응에 상황실은 폭소가 흐른다. 뿐만 아니라 수제자 이경규 역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말까지 더듬으며 연신 어렵다는 의사를 표한다.
이에 보다 못한 강형욱이 윤두준부터 천천히 현관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하자 윤두준은 일순간 내적갈등에 휩싸인다. 그러면서 “선배님을 두고 갈 순 없을 거 같아요”라고 의리를 빛내자 이경규는 “아니야, 괜찮아. 너 먼저가라”고 말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윤두준은 이내 “죄송합니다”며 빠르게 태세를 전환한다.
천신만고 끝에 집에서 탈출(?)하게 된 이경규는 “아휴! 강 선생한테 이를 줄 알어”라며 으름장을 놓고 줄행랑, 현장을 박장대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사진=KBS 2TV <개는 훌륭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