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현준 하차, 前매니저 폭로에 애꿎은 ‘슈돌’ 피해↑

전(前) 매니저와 갈등 중인 배우 신현준이 결국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잠정 하차한다. 3년 동안 공들여 캐스팅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제작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신현준의 소속사 에이치제이 필름은 15일 "배우 신현준 가족이 너무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 가족에게 돌아가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정 중단 요청을 했다"고 알렸다. 폭로 7일만에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셈이다.

지난 12일 '슈돌'에는 배우 신현준이 첫 출연했다. 신현준은 '슈돌'을 통해 데뷔 31년 만에 처음 가족을 공개했다.

그러나 첫 방송 3일 전, 신현준이 전(前) 매니저를 상대로 13년 동안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고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신현준은 10일 KBS2 생방송 '연중 라이브'를 통해 "매니저와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억울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묵묵부답하던 '슈돌' 측은 12일 예정대로 신현준을 방송에 노출시켰고 시청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관련해 '슈돌' 강봉규 책임 프로듀서는 13일 동아닷컴에 "제작진이 잘잘못을 따질 입장이 아니다. 여전히 진행 중인 논란이며 혹시 몰라 1안과 2안을 준비해 놨다"며 "불편해하는 시청자들도 당연히 있을 것이고 제작진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논란이 끝날 때까지는 앞으로도 1안과 2안을 나눠서 준비해야한다"라고 향후 제작 방향을 말했다.

신현준이 갑질 의혹에 사실무근 입장을 밝혔지만 전 매니저는 13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현준을 고발하며 폭로를 이어갔다. 2010년께 신현준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정황이 있다며 재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이다.

신현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허리가 만성적으로 좋지 않아 치료를 받았고, 의사의 정당한 처방과 진단에 의해 치료를 받았으나 이후 병원이 검찰조사를 받게 돼 환자기록부에 이름이 포함된 사람들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이라며 "당시 검찰에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밝혔고 ‘정당한 치료 목적’임을 인정받고 종결된 사안이다. 이후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차례도 프로포폴과 관련하여 소환을 요청받거나, 재조사를 받은 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역시 전 매니저의 폭로를 흠집내기로 간주하고 강경하게 법적대응,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안들을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슈돌'에서 자진 하차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갑작스러운 폭로에 애꿎은 '슈돌' 제작진만 피해를 봤다. '슈돌' 측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방송을 준비중이었고, 신현준 분량을 대체해 방송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