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비숲2’ 김영재 “김사현 부장과 헤어지기 힘들어…아쉽다”

입력 2020-10-20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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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UL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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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비숲2’ 김영재 “김사현 부장과 헤어지기 힘들어…아쉽다”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배우는 작품 속 캐릭터와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한다. 또 어떤 사이었느냐에 따라 작별의 아쉬움 정도가 다르기도 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배우 김영재는 ‘비밀의 숲2’ 김사현과의 작별이 무척이나 아쉽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김사현과 헤어질 준비가 아직 덜 된 것 같았다. “사현이는 보내기가 너무 아쉽다.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이를 증명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김영재는 모든 인터뷰에서 ‘비밀의 숲1’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3년 전에는 열혈 시청자였지만 이번 시리즈에는 배우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그에게 엄청난 선물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캐스팅 확정이 된 후 김영재는 “날아갈 듯이 기뻤다”라며 “혼자서 굉장히 신이 났다. 배우에게 하고 싶었던 시나리오가 들어온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과도 같다”라고 말했다.

‘비밀의 숲2’에서 김영재가 맡은 김사현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파견 위원으로 황시목(조승우 분)과 우태하(최무성 분)와 함께 검경협의회에 참여하게 된 부장검사다. 초반에는 황시목의 말투와 태도를 썩 내키지 않는 시쳇말로 ‘꼰대 기질’을 보이지만 회차가 넘어갈수록 황시목의 진심을 알아주고 곁에서 도와주는 진면모를 보이게 된다.

김영재는 “솔직히 말하자면 김사현은 지질하고 꼰대다.(웃음) 하지만 그는 선을 지킬 줄 아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그게 진짜 어른의 모습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나때는 말이야~’를 외치지만 지킬 줄 아는 선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어른들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UL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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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서 김사현은 유연한 인물이라고 하셨어요. 그 유연함은 상황 대처에 매우 능숙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여우처럼 일을 하면서도 누구 편인지 모르게 하는 유연함을 연기하는 사람을 원하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는 다른 드라마에서 인연이 있었는데 아마도 저를 진중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하셔서 걱정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원래 생각하셨던 그림과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도 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전 저 나름대로의 김사현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고 감독님 역시 그것을 절충해 김사현 캐릭터를 잘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현장의 분위기는 작품과는 정반대였다. 훌륭한 팀워크로 촬영은 순항했고 현장 스태프부터 배우들 역시 유쾌한 분위기로 촬영에 임했다. 김영재는 “촬영이 계속 진행되다 보면 지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을 때가 있는데 ‘비밀의 숲2’ 촬영은 너무 빨리 끝나기도 했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집에 가기 싫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 메이커로 황시목 역의 조승우를 꼽으며 왜 그가 그토록 많은 배우들이 함께 하고 싶은 이로 꼽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재는 “아무래도 시즌1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친숙하더라. 그럼에도 새로운 감독과 스태프들 이름을 다 외워가면서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조승우는 굉장히 유연한 배우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연기를 하든 다 받아준다. ‘형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는데 정말 알아서 다 맞춰준다. 그게 정말 유연한 거다”라며 “조승우는 촬영 들어가면 황시목이 되었다가 끝나면 장난치기 바쁘다. 촬영 중간 중간 메이킹 필름을 찍을 때면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 밖에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UL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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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는 촬영할 때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세세함을 방송을 통해 확인 했다고도 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이기도 했지만 다른 배우들에 비해 촬영이 빨리 끝났던 김영재는 조승우와 배두나를 응원하며 방송을 시청했다. 그런데 자신의 동선이나 대사 등을 보면서 ‘저렇게 디테일하다고?’라고 하며 대본을 다시 펼쳐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대본 안에 다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수연 작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제가 어떤 장면에서 ‘잉?’이라고 하는데 사실 어른들이 그런 말을 잘 안 쓰잖아요. 그래서 내가 왜 그랬나 싶었는데 대본에 있더라고요. 사현이의 동선 역시 대본 안에 다 있었더라고요. 정말 세세하게 다 써주셔서 제가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가 대본대로 하면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보다 편하게 김사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사현’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김영재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는 그는 여러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 드라마에서 ‘불륜남’으로 나와 그 이미지가 정말 컸는데 ‘비밀의 숲2’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앞으로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장르는 너무 많아요. 오피스물이나 액션, 그리고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도전해보고 싶어요. 김사현 캐릭터를 통해 말을 많이 해봤으니 몸으로 연기하는 것에 요즘 관심이 생겨 액션물에 관심이 갑니다. 제가 ‘비밀의 숲2’에서 김사현으로 기억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제 이름보다는 캐릭터로 불리는 게 행복해요. 열심히 연기해보겠습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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