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같이삽시다’ 강부자 “80년 참 애썼다…지는 해 꼭 날 닮았다” (종합)

입력 2020-11-26 10: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리뷰] ‘같이삽시다’ 강부자 “80년 참 애썼다…지는 해 꼭 날 닮았다” (종합)

‘같이 삽시다’에서 강부자와 함께 하는 두 번째 이야기가 전해졌다.

25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남해를 찾은 강부자와 함께하는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강부자는 지난 방송에서 남편 이묵원의 외도와 폭행을 덤덤히 고백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꿋꿋이 지켜온 53년간의 결혼 생활을 돌아봤던 그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공유했다.

야외에서 식사를 마치고 방에 모인 강부자, 박원숙, 혜은이는 수다를 이어갔다. 양말, 구두, 가방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라는 강부자는 “돈 생기면 제일 먼저 사는 게 가방”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번에 이사할 때 보니까 (가방이) 300 몇 개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강부자는 “그런데 나는 ”노역을 해도 절대로 누구한테 빌리거나 협찬 안 받는다. 내가 다 준비한다. 노역도 시골 할머니 역이 있고 부잣집 회장님 부인역이 있는데 거기에 맞게 다 가방을 준비한다”며 가방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 “KBS 처음에 62년도에 시험 봐서 들어갔을 때 신었던 구두도 지금 있다. 그대 배경 드라마가 혹시 또 올 줄 모르니까 버리지 못한다. 집에 골동품이 많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올해 80세가 된 강부자는 건강비법에 대해 “얼굴을 100번씩 때린다. 30년 넘게 해온 비법. 화장품을 아무거나 바른다. 효과는 내 얼굴이 증거”라며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다음날, 가을 맞아 사진을 찍으러 나선 자매들에게 강부자는 “그래도 오늘은 너희가 화장도 하고 좀 정리를 했다. 어떤 날은 보니까 ‘저렇게 구질구질하냐’ 싶었다”며 “나는 지금 살림(살이)는 안 봤지만, 보여지는 것만 봐도 참 구질구질하다”고 직격타를 날렸다.

이어 겉절이를 담그려다 강부자는 아무것도 안하는 혜은이를 보면서 “아무리 배우고 가수고 장관이어도 집안살림을 좀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원숙은 “이러니까 시어머니가 오면 며느리가 불편한 거다”고 말했고. 강부자는 “시어머니를 기다리는 며느리가 돼야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박원숙은 “어머니 언제 가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강부자는 석양을 보러가는 길에 “노을은 사람 마음 괴롭히는 시간이다. 한낮에서 해가 지며 넘어가는 시간 아니냐. 남자들은 술 마시러 가는 시간이다. 마음이 갈 곳을 잃는다. 제 역할 다 하고 지는 해를 보면 나를 닮은 것 같다. 황금 같은 석양이 일몰로 바다 가운데에 퐁당 빠지고 나면 나는 어떡해”라며 지난 80년의 세월을 돌아봤다. 또 강부자는 이날 찍은 사진을 보며 “양로원에서 탈출한 거 같다. 마릴린 먼로 같다”며 소녀처럼 기뻐했다.

“80년 사느라 애썼다”며 장난기 가득한 말을 툭 던졌던 강부자와 그의 인생에 동감한 자매들의 시간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