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지난 1일 새해 첫 날을 맞이해 공개된 론칭 포스터에서 시간의 문 앞에 서 있었던 태술과 서해. 오늘(22일)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그 문 안으로 성큼 들어가 주황빛 기둥을 전면으로 내려 받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포착됐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시지프스 여정의 n번째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이번에는 ‘하나의 세계, 두 개의 미래’라는 역설적 운명과 단판을 짓겠다는 태술과 서해의 단호한 의지가 엿보인다.
먼저, ‘한태술’로 분해 세상을 구해내게 될 조승우의 강건한 자태가 시선을 강탈한다. 천재공학자인 그는 겉보기엔 부와 명예를 누리며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속은 형의 죽음과 관련된 상처와 후회로 문드러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존재들에 대해 알게 됐고, 서해를 만나 졸지에 세상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게 된다.
그렇게 시지프스의 굴레 안으로 들어오게 된 태술은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잠시, 이미지 안의 태술처럼 불타오르는 투지를 점점 다지게 된다. 조승우의 얼굴에서는 이와 같은 그의 복합적인 감정 하나 하나를 세세하게 모두 담고 있다.
박신혜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박신혜는 세상을 구할 한태술을 지키기 위해 멀고도 고통스러운 길을 거슬러 현재에 도착한 전사 ‘강서해’ 역을 맡았다. 포스터의 배경으로 펼쳐진 폐허가 된 암흑의 공간은 서해가 살고 있는 세상이자, 태술이 살고 있는 세상의 미래다.
서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그곳은 황폐하지만, 한태술을 지켜내기만 한다면 미래는 바뀔 수 있다. 서해가 죽을 고비도 불사하고 태술 앞에 나타난 이유였다. 이번에는 그를 지켜냄으로써 두 번째 미래로 향하는 문을 열고자 하는 서해에게서는 한 치의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한 목적 의식을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의 강경한 의지는 질긴 시지프스의 운명도 끊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제작진은 “탄탄하게 쌓아 올린 ‘시지프스’ 세계관에서 연기의 대가 조승우와 박신혜가 만났다. 포스터 한 장만으로도 이토록 강렬한 감정을 분출해내고 있는 두 배우가 ‘시지프스’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한달 앞으로 다가온 본방송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JT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