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후니훈 “‘기생충’ 그림, 100억 가치…못 팔아” (종합)

입력 2021-03-18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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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훈, '기생충' 다송이 자화상 작가
후니훈 "제작비, 계좌이체로 받아"
후니훈, 그림 못 파는 이유
가수 겸 작가 후니훈이 영화 ‘기생충’ 속 그림 제작에 참여한 비화를 밝혔다.

후니훈은 지난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후니훈은 “잠시 미국에 있다가 '라스' 때문에 귀국했다. 자가 격리를 마치고 나왔다. 한국인인데 기회가 좋아서 아티스트 비자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내와 함께 미국에 가서 1년째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후니훈은 랩 1세대이자 영화 '기생충'에 나온 그림 작가 지비지로 유명하다”며 “원래 그림을 그렸냐”고 물었다. 후니훈은 “가사 쓰다가 낙서처럼 그리곤 했다. 그게 작품으로 발전할지 몰랐다”고 답했다.

제시는 “후니훈이 작가로 유명해지기 전에 그림을 봤었다. 바닥에 엄청 많은 그림을 본 순간 후니훈이 비트박스를 그만하고 그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언젠간 커질 거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후니훈은 “제시가 앨범 재킷을 그려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연락이 없다”고 폭로했고, 제시는 “너무 비싸다. 갑자기 기생충 나오고 나서 사람이 변했다. 돈 얘기는 안 했는데 (비쌀 거라는) 느낌이 있었다. 요새 좀 바쁘다더라”고 털어놨다. 후니훈은 “다음 앨범 재킷은 내가 그려겠다”고 약속했다.

후니훈의 작가 예명은 지비지다. 후니훈은 “‘어디야?’ ‘나 집이지’ 하다가 지비지가 나왔다”고 예명을 정한 이유를 밝혔다.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는 꼼꼼한 디테일 설정으로 유명하다. 김구라는 “그림 승인을 받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후니훈은 “피드백 받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했다. 내 그림 10개 중에 3번이랑 8번을 합친 그림을 다시 묘사해달라는 식으로 요구를 하셨다. 토너먼트 형식이었다. 처음에는 맡겨주신다고 했는데 계속 조정을 해야 했다”며 “‘그러면 감독님이 직접 그리시지’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38점을 그렸다가 자신감이 들었다. 그림을 보냈는데 '이 그림 참 좋습니다. 이 그림을 다송이 벽에 걸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장이 왔다. 그 순간 우주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나머지 그림들을 그렸는데 너무 행복하게 그렸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그림 제작비는 어떻게 받았냐”는 질문을 했고, 후니훈은 “계좌 이체로 받았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제작비용을 안 받을 생각이었다. 영화 산업에 이바지 한다고 생각했다.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영광이었다. 근데 계좌로 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림가치에 대해선 “누군가 그림에 100억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나도 놀랐다. 하지만 판매할 수 없다고 했다. 영화 소품이라 소유권은 내게 있어도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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