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감독 허재가 1980년대 갑자기 사라진 친구 이삼성과 재회했다.
28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프로 농구 선수 출신 감독 허재가 출연했다.
김원희는 현주엽에 “이 분 나오는 걸 꺼리는 거 같다. 예민하더라”며 방송을 열었고, 현주엽은 “아버지보다 어렵다. 오늘 예민하다. 오프닝 길게 하면 화를 내실 수도 있는 분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한국 농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대한민국 농구대통령”이라고 허재를 소개했다.
현주엽, 허재는 10년 차 선후배다. 현주엽은 “그 당시 허재 선수를 보며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상이었다. 80년대 농구대잔치가 열리면 허재 감독을 보려고 전날부터 여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잤다”고 동경심을 고백했다.
허재는 “오빠 부대 내가 최초다. 이상민, 우지원이 오빠부대 최초라는데 내가 최초다”라며 으스대 웃음을 안겼다.
이날 허재는 과거 용산고 4인방 멤버 중 이삼성을 찾기 위해 나왔다. 용산고 4인방은 허재를 포함한 이민형, 이삼성, 고(故) 한만성 네 명이다. 허재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6년을 함께 했다. 우승 기쁨을 함께 했던 친구인데 이삼성 소식이 끊겼다.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허재는 고교 졸업 후 이삼성과 실업 리그 라이벌 팀에서 뛰게 됐지만 버저비터 경기를 끝으로 이삼성은 자취를 감췄다.
허재는 "감독, 선수들도 당황했다. 어디서 농사 짓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못 본지 32년 정도 됐다. (故) 만성이 장례식장에도 안 왔는데 삼성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제작진은 허재와 이삼성 지인들을 수소문했다. 한 지인은 이삼성이 친척과 건축업에 뛰어들었다고 전했고, 한 지인은 이삼성이 등촌역 인근에서 장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제작진은 등촌역 주변 가게를 샅샅이 뒤져 이삼성과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한 상인이 "전 주인이 농구를 했었다고 했다"는 말을 했고, 건물주와의 통화로 이삼성이 베트남으로 사업을 하러 갔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된 것.
그 결과 허재는 이삼성과 재회에 성공했다. 용산고 농구 코트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삼성은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자영업을 하다가 새로운 걸 하려고 베트남에 4갸월 정도 왔다 갔다 했는데 코로나19로 사업을 접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방송 출연을 망설였다는 이삼성은 “30여년 만에 찾아주는 허재가 고맙고 어떠한 경우라도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32년만에 코트를 밟아보게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삼성은 왜 홀연히 떠나게 됐을까. 그는 “안 좋은 일을 당했다. 교통사고를 다섯 번 당한 거 같다. 20억 안 되게 사기도 당했다. 그러고 나서는 사람을 안 만나게 됐다. 마음에는 있어도 친구들을 만나면 농구가 생각날 거 같았다”며 연락을 끊게 된 이유를 말했다. 또 4인방 멤버 중 고인이된 한만성의 장례식장에도 찾아갔다고 밝혀 놀라움을 샀다.
이후 허재는 용산고 농구부가 주로 찾았던 식당에서 이삼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용산고 농구부 양문의 감독, 4인방 멤버 이만형도 함께 소회를 나눴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28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프로 농구 선수 출신 감독 허재가 출연했다.
김원희는 현주엽에 “이 분 나오는 걸 꺼리는 거 같다. 예민하더라”며 방송을 열었고, 현주엽은 “아버지보다 어렵다. 오늘 예민하다. 오프닝 길게 하면 화를 내실 수도 있는 분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한국 농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대한민국 농구대통령”이라고 허재를 소개했다.
현주엽, 허재는 10년 차 선후배다. 현주엽은 “그 당시 허재 선수를 보며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상이었다. 80년대 농구대잔치가 열리면 허재 감독을 보려고 전날부터 여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잤다”고 동경심을 고백했다.
허재는 “오빠 부대 내가 최초다. 이상민, 우지원이 오빠부대 최초라는데 내가 최초다”라며 으스대 웃음을 안겼다.
이날 허재는 과거 용산고 4인방 멤버 중 이삼성을 찾기 위해 나왔다. 용산고 4인방은 허재를 포함한 이민형, 이삼성, 고(故) 한만성 네 명이다. 허재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6년을 함께 했다. 우승 기쁨을 함께 했던 친구인데 이삼성 소식이 끊겼다.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허재는 고교 졸업 후 이삼성과 실업 리그 라이벌 팀에서 뛰게 됐지만 버저비터 경기를 끝으로 이삼성은 자취를 감췄다.
허재는 "감독, 선수들도 당황했다. 어디서 농사 짓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못 본지 32년 정도 됐다. (故) 만성이 장례식장에도 안 왔는데 삼성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제작진은 허재와 이삼성 지인들을 수소문했다. 한 지인은 이삼성이 친척과 건축업에 뛰어들었다고 전했고, 한 지인은 이삼성이 등촌역 인근에서 장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제작진은 등촌역 주변 가게를 샅샅이 뒤져 이삼성과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한 상인이 "전 주인이 농구를 했었다고 했다"는 말을 했고, 건물주와의 통화로 이삼성이 베트남으로 사업을 하러 갔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된 것.
그 결과 허재는 이삼성과 재회에 성공했다. 용산고 농구 코트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삼성은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자영업을 하다가 새로운 걸 하려고 베트남에 4갸월 정도 왔다 갔다 했는데 코로나19로 사업을 접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방송 출연을 망설였다는 이삼성은 “30여년 만에 찾아주는 허재가 고맙고 어떠한 경우라도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32년만에 코트를 밟아보게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삼성은 왜 홀연히 떠나게 됐을까. 그는 “안 좋은 일을 당했다. 교통사고를 다섯 번 당한 거 같다. 20억 안 되게 사기도 당했다. 그러고 나서는 사람을 안 만나게 됐다. 마음에는 있어도 친구들을 만나면 농구가 생각날 거 같았다”며 연락을 끊게 된 이유를 말했다. 또 4인방 멤버 중 고인이된 한만성의 장례식장에도 찾아갔다고 밝혀 놀라움을 샀다.
이후 허재는 용산고 농구부가 주로 찾았던 식당에서 이삼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용산고 농구부 양문의 감독, 4인방 멤버 이만형도 함께 소회를 나눴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