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무브투헤븐’ 탕준상 “연기, 공부보다 쉬웠어요” (종합)

입력 2021-06-01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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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준상 “이제훈에 연기 많이 배워”
“NO 대역 액션 연기 꼭 하고파”
"귀엽기 보단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근 성인 배우 못지 않게 활약 중인 청소년 배우가 있다. 바로 탕준상이다.

2003년생으로 올해 19세(한국나이)인 탕준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와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을 연속으로 선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탕준상은 모두 주연을 맡은 두 드라마에서 극을 무리 없이 이끌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동아닷컴은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탕준상을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성숙한 태도로 인터뷰를 이어나간 탕준상. 진중한 답변 속 재기발랄한 생각이 매력적인 배우였다.

탕준상은 '무브 투 헤븐'에서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그루 역을 맡아 연기했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 분)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 분)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그루는 순수하면서도 할 말은 똑부러지게 하는 투명한 아이다. 탕준상은 그루 연기에 국내 작품은 참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나 자신의 연기로 선입견이 씌워질 누군가를 위한 배려였다.

"아스퍼거 증후군과 비슷한 자폐 증상을 가진 사람을 다룬 작품이 국내외에 엄청 많아요. 한국에서 나온 비슷한 증상을 가진 분들의 연기보단 해외 영상을 참고했어요. 잘못하면 한국 배우의 연기를 그대로 따라하는 느낌이들거 같았거든요. 영어로 하는 연기를 보고 나만의 연기를 하려고 했어요. 아스퍼거 증후군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 달라요. 한 사람만 보고 따라하면 선입견을 가질까, 욕되게 보일까봐 신경쓰고 싶었어요"



극중 그루는 불안한 마음이 들 때면 각종 가오리 이름을 줄줄 외운다. 가오리 주문을 외우는 그루의 모습은 마치 스님이 염불을 외우는 모습처럼 경이롭다. 실제 김성호 감독은 탕준상이 스님으로 출연한 ‘나랏말싸미’에서 염불을 외는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가오리 이름들을 외우는데 고충은 없었을까.

"대사를 외우는 건 공부보다 쉬워요.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할 때면 내용이 죽어도 안 외워지거든요. 이상하게 대본은 금방 외워져요. 대본을 외우는 어려움은 없었는데 그루 특성상 감정이 적다보니 실제 내가 연기를 하며 올라온 감정을 눌러야했다는 점이 어려웠죠"

'무브 투 헤븐'은 이별 범죄 피해자,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한 성소수자, 해외 입양 직후 파양된 무연고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다룬다. 각 에피소드의 슬프고 따뜻한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고, 공개 직후 '눈물 참기 챌린지' '눈물 인증 챌린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탕준상도 눈물을 참아가며 촬영에 임했다고.



"저도 대본을 읽으면서 눈물을 안 흘린 장면이 없었어요. 특히 그루로서 그루와 아빠 정우(지진희 분) 상구(이제훈 분)의 관계가 왜 그렇게 됐는지 드러났을 때 가장 많이 울었어요. 아빠가 죽고 나서 유품 정리할 때 그루가 영상편지를 발견해요.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참으려고 했는데 모니터를 보니 눈물이 비친 거 같더라고요. 눈물 참기 챌린지가 있는지는 몰랐어요. 공개되자마자 정주행 해주신 분들, 잘 봤다는 말씀 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삼촌과 조카로 호흡을 맞춘 이제훈은 탕준상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배우가 됐다. “이번에 첫 주연을 맡기도 했고, 어려운 캐릭터를 맡아 부담됐어요. 제훈 선배한테 많이 배웠죠. ‘무브 투 헤븐’에서 배운 기술을 ‘라켓소년단’ 현장에서 써먹곤 해요. 칭찬을 들으면 제훈이 형이 생각나요.

평소 추리물에 흥미가 있어요. 제훈이 형이 나온 ‘탐정 홍길동’ 같은 작품도 재밌을 거 같아요. 와이어 액션을 해본 적이 없어서 꼭 해보고 싶어요. 몸 쓰는 걸 좋아하고 자신 있어서 대역 없이 ‘미션 임파서블’ 같은 액션을 하고 싶습니다”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았다는 탕준상. 넘쳐흐르는 재능에 할머니가 배우 활동을 제안했고, 올해로 12년차 배우가 됐다. 탕준상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매번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귀여움보다는 멋짐이 뿜뿜한 배우요. 멋있어지고 싶어요. 점점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강한 남자요(근육 포즈를 취하며). 액션 연기를 꼭 하고 싶어요”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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