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엔 신선한 소재 ‘케이팝’…영화 제작 붐

입력 2021-07-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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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영화 ‘섬웨어 온리 위 노우’의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섬웨어 온리…’ 케이팝스타와의 로코
‘서울 걸즈’ 케이팝 오디션 해프닝 그려
케이팝이 할리우드의 신선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케이팝과 케이팝 스타의 이야기를 내세운 영화가 잇따라 기획·제작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최대 규모의 ‘영화공장’이라 할 만한 할리우드의 시선이 케이팝으로 향하는 것은 그만큼 케이팝이 구축해온 세계적 위상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만하다.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케이팝 스타의 사랑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제작한다. 한국계 미국작가 모린 구의 2019년 소설 ‘섬웨어 온리 위 노우(Somewhere Only We Know)’를 영화화한다. 소설은 ‘하트비트’라는 세계적 히트곡을 지닌 케이팝 톱스타 럭키와 타블로이드 매체의 사진기자가 홍콩을 배경으로 펼치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더 허슬’과 ‘어쩌다 로맨스’ 등으로 낯익은 배우 레벨 윌슨도 케이팝을 소재 삼은 영화 ‘서울 걸즈(Seoul Girls)’로 연출 데뷔한다. 한국계 미국인 여고생과 친구들이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의 오프닝 무대에 오를 가수를 뽑는 오디션에 참여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리는 코미디 영화로 알려졌다. 레벨 윌슨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네 소녀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걸그룹’이란 단어를 올렸다.

이에 앞서 할리우드의 유력 스튜디오인 소니픽처스도 올해 3월 케이팝 걸그룹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을 알렸다. ‘케이팝:데몬 헌터스(K-Pop:Demon Hunters)’라는 제목처럼 케이팝 걸그룹이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같은 할리우드의 새로운 시선은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엑소, 트와이스 등 스타들의 활약에 힘입어 구축한 케이팝의 세계적인 위상에 기댄 흐름이다. 실제 케이팝 스타들이 연기자로 등장하지는 않는 대신, 한국계 미국 제작 스태프가 참여해 음악은 물론 한국문화와 관련한 요소도 담아낼 것이라는 관측을 자아낸다. ‘섬웨어 온리 위 노우’는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미국드라마화를 주도한 한국계 라나 조가 제작자로 참여한다. ‘케이팝:데몬 헌터스’도 소니픽처스 출신 한국계 매기 강이 제작에 나선다. 케이팝의 팬이라는 메기 강은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 “케이팝과 나의 뿌리인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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