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극본 이미나/ 연출 정지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1, 2회에서는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미나 작가의 감수성 짙은 대사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 감각적인 정지현 감독의 연출력, 입체적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그려낸 서현진-김동욱-윤박-남규리의 연기가 시너지를 이루며 안방극장을 집중시켰다.
‘너는 나의 봄’에서 서현진은 어린 시절 잠시 머물렀던 강릉의 한 여관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가 된 강다정 역, 김동욱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을 사는 것처럼 살 수 있게,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고 싶게 만들어 주기 위해 정신과 의사가 된 주영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강다정(서현진)과 주영도(김동욱)가 구구빌딩 위아래 층에 살게 된 인연이 펼쳐진 가운데, 강다정에게 오르골을 남겨두고 죽음을 택한 채준(윤박)과 추락한 채준을 직접 목격한 주영도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 12일(오늘) 방송될 3회에서는 서현진과 김동욱이 바다를 바라보며 진솔하게 진심을 털어놓는, ‘수평선 투샷’을 선보여 가슴 먹먹한 눈물주의보를 예고하고 있다. 극중 강다정과 주영도가 파도가 부서지는 잔잔한 바다를 쳐다보며 모래사장에 앉아있는 장면. 주영도는 먼저 앉아있던 강다정에게 커피를 건네고 이내 두 사람은 나란히 바다에만 시선을 둔 채 대화를 나눈다. 이어 강다정이 안타까운 눈물을 쏟아내고 주영도는 애써 바다 쪽에만 눈길을 두면서,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이야기의 내용은 무엇일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바닷가 투샷’ 장면은 고요한 바다를 배경으로 나란히 앉아 있는 서현진과 김동욱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련하고 처연한 느낌을 자아내며 감수성을 극대화시켰다. 모래사장에 앉아 리허설을 시작했던 두 사람은 세찬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상황에서도 미동 없이 강다정과 주영도의 감정선에만 몰입했던 상태. 서로에게 진심을 내놓는, 진중한 대화가 오가는 의미심장한 장면인 만큼 두 사람은 감독과도 한참동안 장면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두 사람은 감정의 진폭이 상당한 강다정과 주영도를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기로 표현, 지켜보던 이들까지도 숨죽이게 만들었다.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먹먹한 위로가 오가는 서현진과 김동욱의 모습이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명장면을 완성했다”며 “바다를 향해 쏟아낸 강다정과 주영도의 진심은 무엇일지 ‘너는 나의 봄’ 3회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 3회는 12일(오늘) 밤 9시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 tvN ‘너는 나의 봄’]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