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닮사’ 고현정X신현빈, JTBC 시청률 구원할까 [종합]

2년만에 복귀하는 배우 고현정과 대세 신현빈이 뭉쳤다. JTBC 새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두 사람은 환상의 연기 호흡을 자신했다. 1%대 시청률로 굴욕을 보고 있는 JTBC 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 연출 임현욱)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다.

13일 ‘너를 닮은 사람’ 첫 방송 기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임현욱 감독은 이날 “인연인줄 알았던 두 여자가 악연으로 변하는 이야기다. 반전이 꽤 많은 드라마라 본방사수를 해달라.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고현정과 함께 해 영광이다. 신현빈 역시 요즘 가장 대세인 배우 아닌가. 연출가 입장에서는 꼭 구현해보고 싶은 대본이었고, 출연진까지 훌륭해서 300%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인데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고현정이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정희주 역을 맡았다. 신현빈은 찬란하게 빛나다가 참담하게 망가져 버린 구해원 역을 맡아 고현정과 호흡한다.

고현정은 “복귀를 해서 행복하다. ‘너를 닮은 사람’은 운명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몇 개 작품 출연을 제의받았었다. ‘너를 닮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이번이 아니면 평생 못 할 것 같았다”라고 소감과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정희주라는 인물과 상황이 다면적이라 주안점을 두고 연기하기보다는 정희주 자체를 받아들이는 데 집중했다”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말했다.

신현빈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시기적으로 드라마를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너를 닮은 사람’의 경우 궁금했다. 심장이 뛰었다. 내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어떤 배우가 할지 궁금할 정도였다”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와 촬영을 병행했다. 일정도 많이 배려를 해주셔서 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출연 비화를 공유했다. 그는 “구해원은 초록색 코트를 입고 세 계절을 보낸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감독님이 ‘초록색 괴물 같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맡은 역할의 매력을 귀띔했다.

특히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궁금증을 유발했다. 신현빈은 “정말 즐거웠다. 고현정과는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나서 시간을 보냈다. 가까워진 상태에서 현장 분위기를 즐겼다. 고현정이 장난을 많이 쳐서 재미있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에 고현정은 “신현빈 배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좋게 보고 있었다. ‘언제 같이 일할 수 있을까’ 싶었다. 기본기가 좋은 배우다.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양의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촬영장 분위기의 촉매 역할을 하더라. 좋은 상대 배우를 만났다”라고 화답했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화가, 조각가 등의 예술가들이다. 정희주는 늦은 나이에 미술을 접했지만, 행복을 그리는 화가 겸 에세이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는 인물이다. 구해원 역시 미술이라는 전공을 통해 빛나는 미래를 꿈꿨고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사는 지금도 미술 교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간다. 남자 주인공 서우재(김재영 분)도 천재 조각가로 평가받던 아버지의 뒤를 이은 조각가로서 미술과 떼놓을 수 없다.

등장인물들의 작품으로 등장하는 소품들은 드라마를 위해 제작된 것도 있지만, 국내 유명 현대예술가들의 허락 하에 배치된 실제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고현정에 따르면, 정희주 그림의 주제는 대부분 가족이다. 고현정은 그 배경에 집중해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임현욱 감독은 “댜양한 관계성을 재미있게 풀어내고자 했다”, 신현빈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달라. 어떤 인물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질 것이다”, 고현정은 “보편적이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무언가를 건드린다. 나 스스로를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예비 시청자들에게 귀띔했다.

‘너를 닮은 사람’은 오늘(13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