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은 ‘헤드윅’에서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동독 출신의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 역을 맡았다.
그는 지난 10월 31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서울 공연 마지막 무대에 올라 약 3개월 동안 이어진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극 중 헤드윅이 소개되는 첫 순간부터 마지막 퇴장까지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 내내 무대 위에서 오만석이 아닌 오로지 헤드윅 그 자체로 존재하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오만석은 2005년 초연부터 통산 다섯번째 시즌으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며 ‘헤드윅’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만큼, 첫 공연부터 ‘오드윅’의 귀환을 알리며 관객들에게 매 공연 짜릿한 전율을 안기는 등 무대 위에 있는 모든 순간을 레전드 그 자체로 만드는 특별한 열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만석은 1일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를 통해 “매번 ‘헤드윅’을 만날 때마다 항상 걱정과 설렘이 동시에 찾아왔었는데,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여러 상황들 때문인지 걱정이 앞섰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 공연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께 더욱 더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또 한 번 ‘헤드윅’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또 마지막 공연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모두 관객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번의 ‘헤드윅’을 보내야 하는 때가 찾아왔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저의 ‘헤드윅’을 마음 한 쪽에 잘 자리해두고 생각날 때 그리고 어쩌면 필요할 때마다 마주하려 합니다"라며 "항상 객석에서 뜨거운 박수와 따뜻한 눈빛으로 저와 ‘헤드윅’을 사랑해주시고 위로해주셨던 관객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저는 곧 다른 무대에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오만석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와 연극 '더 드레서' 출연 소식을 전하며 연말에도 빈틈없는 무대 열일 행보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사진 제공 | ㈜쇼노트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