홛동혁, 이정재, 이병헌(왼쪽부터). 사진제공|신영균예술문화재단·아티스트컴퍼니·BH엔터테인먼트
“기훈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것”
현재 구상 단계…공개 시기 미정
1편 이어 이정재가 이야기의 중심
프런트맨 딱지맨의 과거 등 관심
“456번! 허튼 생각하지 마! 비행기를 타. 그게 당신에게 좋을 거야!”현재 구상 단계…공개 시기 미정
1편 이어 이정재가 이야기의 중심
프런트맨 딱지맨의 과거 등 관심
딸을 만나러 가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휴대전화 저편에서 놈이 협박한다. 이미 극한의 생존경쟁 속으로 자신을 몰아넣어 이를 즐기듯 지켜본 놈을 용서할 수 없다. 비장한 표정으로 발길을 되돌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마지막 장면이다. 목숨을 내건 게임에서 우승해 456억원의 거금을 손에 쥐었지만, 결국 잔혹한 게임판 위에 놓인 한 마리 ‘말(馬)’에 불과했음을 깨달은 ‘456번’ 참가자 기훈(이정재). 자신을 비롯해 모두 456명의 ‘말’을 통제하며 조종한 ‘프런트맨’(이병헌)과 통화한 끝에 무언가 굳은 결심을 하는 모습이다. 자신을 게임 속으로 몰아간 ‘딱지맨’(공유)을 발견하고 뒤쫓는 장면이 그에 앞섰다. 기훈은 ‘프런트맨’과 ‘딱지맨’ 등 생존 게임의 운영자들을 향해 복수의 선언을 한 것일까.
황동혁 감독 “시즌2 제작…현재 구상 단계”
9월29일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190개 지역에서 공개된 이후 신드롬급 인기와 동시에 시즌2 제작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키워왔다. 시즌1의 마지막 장면이 남긴 뚜렷한 여운과 이후 이야기에 대한 암시도 시즌2 제작에 대한 가능성을 강력히 점치게 했다.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결국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다. 10일 AP통신은 황동혁 감독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오징어게임’ 프로모션차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는 황 감독은 인터뷰에서 “(제작에)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시즌2 제작 구상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어 “현재 구상 단계”라면서 “(시즌2가)언제, 어떻게 나올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건 약속하겠다”면서 “기훈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정재가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이야기를 이끌 것이라는 얘기다. 시즌1의 여운과 암시에 비춰 ‘프런트맨’과 ‘딱지맨’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재+이병헌+공유+…?
이와 관련해 황 감독은 10월 미국 CNN 인터뷰에서 “프론트맨의 과거 등에 관해 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공유의 ‘딱지맨’ 캐릭터도 “시즌1에서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이야기를 펼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시즌1의 마지막 장면과 황동혁 감독의 언급 등을 유추한다면 시즌2에서는 주인공 이정재는 물론 ‘프런트맨’ 이병헌과 ‘딱지맨’ 공유 등이 큰 비중으로 활약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가능하다.이정재는 ‘오징어게임’으로 이제 글로벌시장에 확실히 각인된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이병헌은 이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 시리즈 등으로 세계적인 시선을 받아왔다. 공유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류의 인기를 주도해온 스타로 꼽힌다. ‘오징어게임’ 시즌1의 전 세계적인 관심에 이어 이들 톱스타급 연기자들이 힘을 모은다면 시즌2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