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하고 호기심 자극…사극, 안방극장 사로잡았다

입력 2021-11-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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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연모’. 사진제공|MBC

국내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사극 드라마

KBS 2TV ‘연모’ 국내 시청률 10%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4위에 올라

MBC ‘옷소매 붉은 끝동’ 화제성 톱
20개국 OTT·방송 채널 공급 계약
‘사극 풍년’이다. 로맨스와 허구의 설정을 섞은 퓨전 장르부터 역사적 사실을 담는 대하드라마까지 다양한 작품이 잇따라 시청자를 만난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배경이 낯설지만 궁중 정치 등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이야기에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외 인기를 높이면서 내년에도 사극이 계속 제작될 전망이다.

‘연모’부터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인기
남장여자 왕 박은빈과 신하인 로운의 로맨스를 담는 KBS 2TV ‘연모’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로도 공개하면서 ‘K(케이) 드라마’로 발돋움했다. 24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연모’는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 톱10의 4위에 올랐다.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1564만여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국내 시청률도 10%(닐슨코리아)를 넘겼다.

12일 첫 방송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은 4회 만에 시청률을 7.5%까지 끌어올렸다.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11월 3주차(15∼21일) 드라마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조선 정조 역 이준호와 궁녀 이세영이 전지현, 고현정 등 톱스타들의 주말극과 경쟁해 얻은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어사 옥택연과 ‘이혼녀’ 김혜윤의 수사극을 담은 tvN ‘어서와 조이’도 코믹한 매력을 녹여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 1TV는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12월11일부터 방영한다. 주상욱, 김영철 등이 주연해 조선 3대 임금인 태종의 일생을 담는다. KBS는 ‘용의 눈물’ ‘대조영’ ‘태조 왕건’ 등 대하드라마를 내놨지만 막대한 제작비 등을 이유로 2016년 ‘장영실’ 이후 5년간 제작을 멈췄다. 시청자들의 제작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 재개했다. 방송가에서는 ‘태종 이방원’의 시청률 결과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대하사극 제작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고 본다.

‘옷소매 붉은 끝동’. 사진제공|KBS


해외 호기심에 선 판매도 ‘거뜬’
퓨전 사극은 젊은 왕과 궁녀 등 신분차이를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청춘 로맨스의 새로운 무대로 주목 받고 있다. 연말과 내년 초에도 관련 드라마가 나온다.

조선 후기 금주령을 소재로 삼는 유승호·혜리 주연의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12월20일부터 방송한다. 조선시대 궁중의 권력다툼과 로맨스를 다루는 장혁·이준·강한나 주연의 ‘붉은 단심’도 내년 초 방영을 준비 중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역사적 배경을 대조하며 이야기의 결론을 추측하는 등 인기 ‘화력’을 더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의상과 배경의 신선함”에도 주목 하고 있다. MBC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 방영 이전에 일본, 대만, 미국 등 20여개국 OTT 및 방송 채널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사극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원동력으로 꼽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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