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KBS “말 사망, 재발방지할 것” (전문)[공식]

입력 2022-01-20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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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KBS “말 사망, 재발방지할 것” (전문)[공식]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동물학대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을 촬영할 당시 말 학대 의혹이 있다며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렸고 말이 고꾸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함께 바닥에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보였다. 컷 사인과 함께 스태프들은 배우의 상태만 확인할 뿐 말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었다.

동물자유연대는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뒤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살아는 있는 것인지,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다.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명백한 동물학대’임을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오전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요청했으며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저녁 KBS는 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고난도의 낙마 촬영을 위해 며칠 전부터 사고를 대비했으나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KBS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며 사과로 글을 마무리했다.




KBS 사과문 전문

사과드립니다.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립니다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입니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022년 1월 20일
KBS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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