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레옹 탈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거진 '보그' 전 편집장이자 '아메리카 넥스트 톱 모델' 심사위원이었던 탈리는 최근 미국 뉴욕 화이트플레인스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탈리는 응급상황으로 급히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리는 지난 2020년 한 팟캐스트에서 '보그' 수장이자 자신의 친구였던 안나 윈투어와의 불화에 대해 언급하며, 윈투어로 인해 한마디 말도 없이 해고되어 큰 감정적, 심리적 상처가 남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사망하기 전 회고록을 통해 "내 희망은 그녀가 내가 죽기 전에 사과할 방법을 찾거나, 내 머리맡에 나타나서 '사랑해. 당신은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전하며 그들의 깨진 우정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았다.
안나 윈투어(왼쪽)·앙드레 레옹 탈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윈투어는 19일 '보그'의 웹사이트에 "지금 생각해보면 앙드레를 동료이자 친구로서 잃은 것은 헤아릴 수 없을 큰 손실"이라며 "그는 장엄하고 박식하며 사악하게 웃겼다. 변덕스럽기까지 했다. 수십 년의 관계에서 복잡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오늘 내가 기억하고 싶고 관심 있는 것은, 그가 빛나고 동정심 많은 친구였고, 많은 세월 동안 나와 내 가족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리울 사람이란 것"이란 글을 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탈리는 윈투어의 도움으로 1988년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이 됐다. 윈투어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실제 모델이며, 앙드레 레옹 탈리는 이 영화에서 스탠리 투치가 연기한 아트 디렉터 나이젤 캐릭터라고 알려져 있다.
동아닷컴 강지호 에디터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