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지아(송지아), 본질 흐리는 피해자 코스프레 [전:할 말 할래요]

입력 2022-01-21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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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 충격 받고 제정신 아냐.' '많이 힘들어 해.'

가품 사용으로 이미지 장사에 차질이 생긴 유튜버 '프리지아(송지아)'(이하 송지아)의 소속사가 해명한답시고 감성적인 말을 덧붙이고 있다. '가품 불법 유통'이라는 사회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인 피해자 코스프레다. 여기에 '지적 재산권 개념이 없었다' '가판대에서 예뻐서 샀다더라'라고도 덧붙였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던 송지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변명이다. 가품 사용을 인정하고 사과한 이후,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노력에 혀만 길어지고 있다.

송지아 가품 의혹은 그가 넷플릭스 '솔로지옥'으로 크게 주목받은 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송지아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입고 등장한다. 그러나 다수의 누리꾼들은 가품 의혹을 제기했고 송지아의 해명을 요구했다. 의혹이 제기된 제품은 샤넬 티셔츠와 목도리, 크리스찬 디올 탱크톱,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마린세느 원피스 등이었다.

특히 '부유한 집 딸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구독자들을 기만한 것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관련해 송지아는 17일 가품 의혹 일부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송지아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SNS 및 ‘솔로지옥’에서 입었던 일부 제품에 대한 지적은 일부 사실이다. 가품이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디자이너 창작물 침해 및 저작권에 대한 무지로 인해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 브랜드 론칭에 대한 꿈을 가진 사람으로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깊이 반성하겠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가품이 노출된 콘텐츠는 모두 삭제했다.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브랜드 측에게도 사과하겠다”며 “나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팬들, 구독자들, 브랜드 관계자를 포함하여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는 더욱 더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19일에는 송지아 소속사 효원 CNC 김효진 대표가 나섰다. 악성 루머와 악의적인 글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먼저 '해외자본으로 만들어진 회사며, 해외 자본의 스폰서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효원 CNC는 배우 강예원과 내가 소자본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회사다. 창업 후 4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과 땀흘려 일군 회사이며, 기업 M&A 투자를 포함에 어떠한 형태의 투자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송지아가 살고 있는 트리마제 집을 회사가 얻어주고 금수저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아가 집을 얻는데 1원도 보태준 적 없다. 정상적인 매니지먼트 범주에서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꿈을 응원했을 뿐, 경제적 지원은 일체 없었다”며 “프리지아가 대학교 입학 후 꾸준히 모델 활동을 하면서 모은 돈과 당사와 함께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직접 계약한 월세집”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지아가 가품을 정품인 척 하울 영상을 찍었다'는 논란에 대해선 “명품 하울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이유는 소개할 때 착용하고 있던 악세서리가 가품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남겨진 모든 영상과 사진 속 명품은 정품이 맞다”고 밝혔다. 송지아는 SNS 게시글 약 175개를 삭제했고 문제가 되는 유튜브 영상도 일부 편집하거나 삭제 처리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이 적시된 악의적인 게시물로 인한 인격 훼손과 명예훼손 사례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위사실 유포와 인격 모독에는 당연히 강경 대응해야한다. 문제는 송지아 사과와 소속사 대표 해명 이후에도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일에는, 과거 SNS에 디올 향수 광고 사진을 디올 가방 가품과 함께 찍어 올린 것을 인정하며 추가로 사과했다. 21일에는, 중국판 유튜브인 '빌리빌리'에서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 더욱이 한국 계정에선 볼 수 없는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진 리뷰 영상, 중국 명절을 챙기는 영상 등 중국 맞춤형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자본과 무관한 회사'라는 소속사 해명에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송지아라는 '특수'를 노리던 방송가도 분위기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송지아 출연 소식만으로도 화제였던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JTBC '아는형님'. '아는형님'은 일부분 편집 후 방송을 강행하고, 29일 방영 예정이던 MBC ‘전지적 참견 시점’는 송지아 분량을 편집키로 했다.

본인이 자처한 '가품녀' 꼬리표를 지우는 방법은 뭘까. 정답은 모르겠지만, 소속사의 꼬리를 무는 끝없는 해명만큼은 해결법이 아님이 확실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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