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승자 이승윤 “힘 북돋는 웃음 선물, 우리 존재 이유죠” [인터뷰]

입력 2022-01-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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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승윤이 최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코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개그뿐 아니라 음반 발매, 책 출판 등 다양한 꿈을 올해 이뤄낼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개승자’에서 빵빵 터트리는 개그맨 이승윤

코믹하게 풀어낸 ‘유튜브 세계’ 대박
‘개콘’ 이후 6년 만에 무대 열정 솟아
개그 프로 안착 위한 초석 마련 노력
10년간 ‘자연인’ 생활로 깨달음 얻어
매순간 최선 다하면 행복 따라오더라
“‘자연인’의 반전!”

10년째 MBN 다큐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로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헤매던 개그맨 이승윤(45)이 확 달라졌다. KBS 2TV 개그 경연프로그램 ‘개승자’에서 유튜브의 세계를 코믹하게 담은 ‘신비한 알고리즘의 세계’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어필하고 있다. “인터넷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산속에서 MZ세대 취향에 꼭 맞는 “최첨단 개그”를 들고 돌아온 셈이다.

덕분에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김준호·이수근·박준형·유민상 등 베테랑들이 격돌하는 1·2·3라운드에서 모두 1위를 거머쥐었다. 최근 TOP6 결정전을 치른 프로그램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난 이승윤은 “자연인이 이렇게 트렌디한 코너를 가지고 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후배들이 잘 알려졌으면”

코너는 이용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영상을 추천해주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소재로 한다. 개그우먼 홍나영이 ‘다이어트’를 검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긴다. 이승윤을 비롯해 쌍둥이 이상호·이상민, 심문규가 ‘헤이마마’ 댄스부터 ‘먹방’까지 엉뚱하게 추천된 영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유튜브 이용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스토리다.

“팀을 꾸리고 처음 회의하는 날 운명적으로 탄생한 코너예요. (홍)나영이가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이런 영상도 나오더라고요’라며 우연히 말했는데 딱 꽂히더라고요. 바로 코너가 그려졌죠. 쌍둥이들도 ‘알고리즘’이라는 단어에 뒤는 더 듣지도 않고 ‘형, 그거다!’ 외쳤어요. 다양한 이야기와 분장을 녹이기 딱 좋은 포맷이었어요.”

2020년 폐지된 ‘개그콘서트’의 뒤를 잇는다는 부담감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승윤은 “일사천리로 코너가 만들어져 신나게 회의를 한 기억밖에 없다”고 돌이켰다.

“홍나영은 개그를 위해 뒤늦게 연기를 전공했는데 무대가 사라져 힘들어했어요. 막내 심문규도 재능이 정말 많은 친구고요. 이상호·이상민은 능력을 제대로 펼칠 무대를 만나지 못했어요. 후배들이 갈증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찡’하고 울리죠. 2015년 ‘개그콘서트’를 내려온 후 6년 만에 활짝 웃는 방청객을 눈앞에서 보니 열정이 샘솟고 있어요.”


●“개그 무대 초석 다진다는 각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그에게 중요한 것은 정작 “우승”이 아닌 “이후의 무대”이다. “우리가 잘 돼야 계속 무대가 생긴다”는 각오로 팀원들과 매일 회의하고 있다.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지금까지는 10∼20대 시청자에게 익숙한 ‘밈’(온라인상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중장년층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넣으려고 해요. 이제 시작이죠. ‘개승자’가 성공해야 개그프로그램이 다시 방송가에 안착할 테니까요. ‘초석’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후배들에게도 “매 순간 열심히 하면 성과와 행복이 따라온다”고 강조하고 있다. 10년간 산에 오르내리며 얻은 깨달음이다.

“최근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 잊히지 않아요. 치매 걸린 아버지를 간병하는 한 시청자가 우리를 보고 오랜만에 소리 내어 웃었대요. 보는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죠. 이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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