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가비가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가비는 11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했다.
가비는 이날 "내가 성인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인지 궁금하다"라고 상담을 요청했다.
가비는 ADHD 자가 진단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는 항목에 반응을 보이며 "어렸을때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힘들었다. 일찍 자도 아침에 일어나는건 힘들다"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직업 특성 상 늦게 자면 일찍 일어나기가 힘든게 당연하다. 그런데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다면 문제다. 주의력 기능을 담당하는데 대뇌는 뇌를 각성시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ADHD가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또 가비는 '약속 시간에 5분-10분씩 꼭 늦는다'는 항목에서도 "그런 편"이라며 "돌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시 도착할 수 있는 시간에 출발한다. 이미 나왔는데 뭔가를 깜빡해서 돌아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돈관리 항목의 경우, "저축은 잘 하는데 돈 관리는 잘 못한다. 계획적인 지출을 한 적이 없다. 즉흥적인 소비를 많이 한다. 돈 쓴 거 보고 놀란 적이 많다. 해외여행도 즉흥으로 가봤다"라며 "유학 자금으로 3000만원을 모아둔게 있는데 비자 문제로 못 가게 됐다. 그래서 차를 사버렸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가비는 "이름도 즉흥적으로 개명을 했다. 본명은 신지원이었다. 어느날 이름이 너무 평범한 것 같아 가비로 바꿨다. 지금 생각나고 하고 싶으면 바로 해야한다. 그래서 엄마랑 갈등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가비는 "어렸을 때는 성격이겠더니 했는데 성인이 되고 작년에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하면서 더 느꼈다"라며 "예를 들어 팀원들과 안무를 짤때 동작과 동선을 구성해야 하고 머릿속으로 그려야 하는데 흐릿해지고 집중이 안 되더라. 생각을 하는데 누가 지우는 것 같다. 내가 버벅거리는 게 너무 창피하고 싫고 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머릿속으로 '이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내 입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분명 고민하고 있었는데 내가 왜 얘기를 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걸 조절을 못하고,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비매너 논란도 언급,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만 봤다. 그 점에 대해 더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얘기를 해버렸다. 충동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고 말이 많은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일부 대중이 가비의 어떤 면이 불편했을까"라고 질문했고 가비는 "너무 감쌌던 태도.. 그리고 많은 이유가 있는 거 같은데 정확하게 하나를 집어내기가 어렵다"고 답한 뒤 생각에 잠겼다.
오은영 박사는 "가비는 절대로 남을 공격하지 않고 난폭하지도 않은 분이다. 다만 약간 충동성이 높다. 반응이 빠르니 말을 중간에 거르지 못하고, 언어 충동성이 툭 나올 때는 듣는 사람이 공격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진단, 이를 들은 가비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성인 ADHD의 핵심증상은 귀찮아하는 것이다. 우울감으로 인한 무기력증과는 조금 다르다. 좋아하고 흥미있는 것은 귀찮아하지 않는다. 우울감으로 의욕이 없을 때 산해진미가 있어도 심드렁하다면 주의력 문제는 관심과 흥미에 따른 편차가 극심하다. 지루한 것을 끝까지 참아내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참고 견디는데 취약하다"라며 "가비의 말을 들어보니 주의력 문제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성인 ADHD가 맞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가비는 11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했다.
가비는 이날 "내가 성인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인지 궁금하다"라고 상담을 요청했다.
가비는 ADHD 자가 진단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는 항목에 반응을 보이며 "어렸을때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힘들었다. 일찍 자도 아침에 일어나는건 힘들다"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직업 특성 상 늦게 자면 일찍 일어나기가 힘든게 당연하다. 그런데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다면 문제다. 주의력 기능을 담당하는데 대뇌는 뇌를 각성시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ADHD가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또 가비는 '약속 시간에 5분-10분씩 꼭 늦는다'는 항목에서도 "그런 편"이라며 "돌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시 도착할 수 있는 시간에 출발한다. 이미 나왔는데 뭔가를 깜빡해서 돌아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돈관리 항목의 경우, "저축은 잘 하는데 돈 관리는 잘 못한다. 계획적인 지출을 한 적이 없다. 즉흥적인 소비를 많이 한다. 돈 쓴 거 보고 놀란 적이 많다. 해외여행도 즉흥으로 가봤다"라며 "유학 자금으로 3000만원을 모아둔게 있는데 비자 문제로 못 가게 됐다. 그래서 차를 사버렸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가비는 "이름도 즉흥적으로 개명을 했다. 본명은 신지원이었다. 어느날 이름이 너무 평범한 것 같아 가비로 바꿨다. 지금 생각나고 하고 싶으면 바로 해야한다. 그래서 엄마랑 갈등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가비는 "어렸을 때는 성격이겠더니 했는데 성인이 되고 작년에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하면서 더 느꼈다"라며 "예를 들어 팀원들과 안무를 짤때 동작과 동선을 구성해야 하고 머릿속으로 그려야 하는데 흐릿해지고 집중이 안 되더라. 생각을 하는데 누가 지우는 것 같다. 내가 버벅거리는 게 너무 창피하고 싫고 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머릿속으로 '이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내 입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분명 고민하고 있었는데 내가 왜 얘기를 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걸 조절을 못하고,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비매너 논란도 언급,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만 봤다. 그 점에 대해 더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얘기를 해버렸다. 충동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고 말이 많은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일부 대중이 가비의 어떤 면이 불편했을까"라고 질문했고 가비는 "너무 감쌌던 태도.. 그리고 많은 이유가 있는 거 같은데 정확하게 하나를 집어내기가 어렵다"고 답한 뒤 생각에 잠겼다.
오은영 박사는 "가비는 절대로 남을 공격하지 않고 난폭하지도 않은 분이다. 다만 약간 충동성이 높다. 반응이 빠르니 말을 중간에 거르지 못하고, 언어 충동성이 툭 나올 때는 듣는 사람이 공격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진단, 이를 들은 가비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성인 ADHD의 핵심증상은 귀찮아하는 것이다. 우울감으로 인한 무기력증과는 조금 다르다. 좋아하고 흥미있는 것은 귀찮아하지 않는다. 우울감으로 의욕이 없을 때 산해진미가 있어도 심드렁하다면 주의력 문제는 관심과 흥미에 따른 편차가 극심하다. 지루한 것을 끝까지 참아내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참고 견디는데 취약하다"라며 "가비의 말을 들어보니 주의력 문제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성인 ADHD가 맞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