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달’ 이혜리 “이젠 어떤 장르도 무섭지 않아요” [인터뷰]

입력 2022-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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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이혜리(28)가 연기의 ‘꽃’을 피웠다.

이혜리는 22일 종영한 KBS 2TV 로맨스 사극 ‘꽃피면 달 생각하고’로 안방극장에서 새삼 존재감을 발휘했다. 금주령이 내려진 조선시대의 밀주꾼을 연기하면서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팔도를 누볐다. 사극으로 무대를 옮아갔지만 평소의 비타민 같은 발랄한 매력도 여전했다. 그의 톡톡 튀는 개성 덕분에 드라마는 시청자 사이에 ‘독특한 퓨전 사극’으로 입소문 났다.

21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이혜리는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가량 고군분투했던 촬영현장을 떠올리며 “그런 평가를 받으니 뭉클하다”고 말했다.

“억척스러운 캐릭터를 위해 거름으로 쓰이는 소똥 밭을 구르면서까지 연기했어요. 사전제작으로 이미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쳤지만, 실제 방송을 보면서 다 함께 고생한 시간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거 있죠. 밀주꾼 잡는 감찰 역의 유승호(29) 오빠가 파트너로서 힘이 많이 됐어요. 무언가 고민할 때마다 저의 장점을 짚어주며 힘을 불어넣어 줬죠.”

촬영이 없는 날에도 쉬지 않았다. 동료 연기자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연기를 공부해 온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요즘 스터디그룹 나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며 웃는다.

“그동안 연기 선생님께 1대1 레슨을 받다가 지난해부터 연극이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나서는 연기자들과 그룹을 만들어 연습하고 있어요. 연기 선생님이 ‘연예인인데 괜찮겠느냐’고 걱정하셨는데, 막상 해보니 시야가 정말 탁 트이는 기분이에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을 함께 푸는 것이 좋아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더욱 커졌어요.”

5년째 교제해온 남자친구 류준열은 그의 “든든한 응원군”이다. 그에 대한 질문에 이혜리는 “아직도 답하기 어렵다”며 수줍은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친구가)늘 잘 해내고 있다고 말해줘요. ‘꽃피면 달 생각하고’ 대본을 보고는 ‘네가 했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재미있다’는 의견을 줬어요. 고맙죠. 항상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요.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함께 했던 가수 한해 같은 연예인 친구들도 많고요. 인간으로서 잘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하하하!”

2012년 SBS ‘맛있는 인생’으로 시작한 연기 활동은 올해로 10년째다. “어떤 장르도 겁 없이 도전하겠다”는 마음으로 곧 다가올 30대를 기다리고 있다.

“걸그룹 활동으로 20대를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30대에 더 쓰임을 받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올해를 정말 잘 보내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요즘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후배들이 많아요. 쑥스럽지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자신을 한계에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사실 제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해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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