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을 끝내고 돌아온 화철을 반갑게 맞이하던 홍성흔 부부는 “엄마, 아빠”라 부르던 이전과는 달리 “어머니, 아버지”라 호칭하며 시키지 않았음에도 큰절을 올리고 자신의 짐을 먼저 정리하고 오겠다면서 방으로 향하는 화철의 모습에 당황했다.
한층 예의 바르고 어른스러워진 화철은 합숙 훈련 기간 동안 잘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극을 받은 듯 운동은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아들의 긍정적 변화에 아내 김정임은 반색하며 홍성흔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홍성흔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다음 날, 화철은 아침 일찍 홍성흔을 깨워 야구 연습을 하자고 하는가 하면 메이저리그 유학파 출신 아빠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등 훈련 때마다 엄살을 피우고 공부와 담쌓고 살았던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런 아들을 낯설어 하며 반신반의하던 홍성흔은 열심히 하는 화철에 뿌듯해했고 순발력을 비롯해 수비,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것을 확인하자 “저 분위기면 무조건 성공해”, "이러다 진짜 메이저리그 갈 것 같다"며 신뢰와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지훈련 후 달라진 화철과 이런 아들의 개인 코치로 나선 홍성흔의 모습이 훈훈함을 불러왔다.
사진 | KBS 2TV ‘살림남2’ 방송 캡처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