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코미디 되길”…‘스텔라’ 손호준·이규형·허성태의 바람

사진제공 | CJ CGV

손호준·이규형·허성태, 세 배우가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 영화 ‘스텔라’로 봄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6일 개봉하는 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는 차량담보업계 에이스인 주인공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차였던 1987년식 스텔라를 타고 보스의 슈퍼카와 함께 사라진 절친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3시간 안에 보스의 차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최대 시속 50km에 불과한 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과 주인공을 중심으로 우정과 배신, 채무관계와 상하관계로 엮인 주변인물들이 이번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개성 강한 배우들이 이를 더욱 맛깔 나게 연기했다.

드라마 ‘고백부부’, ‘눈이 부시게’ 등을 통해 친근하고 따뜻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손호준이 믿었던 절친에게 뒤통수를 맞고 설상가상으로 보스에게 쫓기게 되는 주인공 영배를 연기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보여준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부터 ‘보이스4’에서 선보였던 섬뜩한 악역까지 선악을 넘나드는 캐릭터로 사랑 받아온 이규형은 사채 빛에 허덕이다 친구를 배신하고 친구 보스의 억대 슈퍼카를 훔치는 동식 역을 맡았다.

‘오징어게임’을 통해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대세 허성태가 이들을 추격하는 자비 없는 차량담보업계의 거물이자 보스 서 사장 역을 맡고 긴장감을 더한다.

세 배우는 29일 진행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번뜩이는 유머 감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시나리오를 읽고 “큰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손호준은 “시나리오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꼭 출연하고 싶었다. 저만 잘 해낸다면 재미있는 영화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면서 “연기를 할 때도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것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며 웃었다.

이어 이규형 역시 “대본도 정말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옆에 계신 두 분, 손호준·허성태 배우님과 함께 하면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을 더했다.

허성태는 ‘맨발의 기봉이’부터 ‘형’까지 유쾌함과 따뜻함을 갖춘 휴먼 코미디를 선보여 온 연출자 권수경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의 전작을 모두 보았고, 감독님의 감수성을 잘 알고 있었다. 권 감독님과 꼭 함께 하고 싶었다”라며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악역이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수경 감독은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세 배우들은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조합”이라며 “색다른 조합에서 오는 신선한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권 감독은 아버지의 올드카 스텔라를 통해 오랫동안 미워했던 아버지를 점점 이해하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작에서부터 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가족의 가치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 감염증으로 인해 고립되고 스스로를 격리하신 많은 분들에게 우리 영화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미소 지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